신한은행을 시작으로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이 모바일‧인터넷뱅킹 타행 이체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기로 한 가운데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합류했다. 이에 5대 시중은행 고객들은 모바일‧인터넷뱅킹 타행 이체 이용 시 수수료를 내지 않게 된다.
개인 및 개인사업자 고객이 ‘우리원(WON)뱅킹’을 비롯한 우리은행 모바일·인터넷뱅킹을 통해 다른 은행으로 이체할 경우, 타행 이체 수수료 및 타행 자동이체 수수료가 전액 면제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일상회복 단계에서 금융 취약계층의 고통 분담에 동참하고자 수수료 면제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2020년 8월부터 하나원큐 앱 이용 시 타행 이체 수수료를 면제해왔는데, 이번에 인터넷뱅킹까지 범위를 확대했다.
수수료 면제는 전산 테스트를 거쳐 이르면 오는 10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5대 시중은행 모두 모바일‧인터넷뱅킹 타행 이체 수수료를 받지 않게 됐다.
이체 수수료 면제 조치는 한용구닫기한용구기사 모아보기 신한은행장이 이달 초 취임과 동시에 시행한 후 은행권에 확산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일부터 모바일 앱 뉴 쏠과 인터넷뱅킹에서 타행 이체 수수료와 타행 자동 이체 수수료를 전액 영구 면제하고 있다.
한 행장은 작년 12월 말 취임 기자 간담회에서 “그동안 우리가 이익을 많이 냈던 모바일·인터넷뱅킹 이체 수수료를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면제하려 한다”며 “(이체 수수료 면제 조치는) 사회 하나의 메시지가 될 것 같고 모든 은행들이 같이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19부터 KB스타뱅킹을 비롯한 모바일·인터넷 뱅킹의 타행 이체 수수료를 전액 면제했다.
농협은행도 오는 3월부터 모바일뱅킹 앱 NH올원뱅크의 전자금융 이체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기로 했다. 농협은행은 타행 자동이체 수수료 면제도 검토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이체 수수료를 면제하고 나선 것은 디지털 뱅킹 접근성 제고 차원뿐 아니라 은행권이 금리 상승에 편승해 과도한 이자 장사를 벌이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진 점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고금리 기조 속 서민의 이자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은행들이 이자 이익에 기대 거둬들인 역대급 실적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인다는 지적이 대거 쏟아진 바 있다.
이복현닫기이복현기사 모아보기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16일 “은행은 거의 3000만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일종의 대국민 서비스”라며 “은행들이 이익의 3분의 1을 주주환원하고 3분의 1을 성과급에 쓴다면 최소한 나머지 3분의 1 정도는 국민 내지는 금융 소비자 몫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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