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 차기 회장 선출 작업이 내외부 후보군의 경쟁 속에 본격화된 가운데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전 금융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임 전 위원장은 25일 한국금융신문과의 통화에서 “연휴 때 여러 가지를 고민하다가 우리금융 차기 회장 선출 과정에 참여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임 전 위원장은 전날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측에 차기 회장 입후보 의사를 전달했다. 앞서 우리금융 임추위는 지난 18일 임 전 위원장을 포함해 1차 후보군(롱리스트) 8명을 확정했다.
임 전 위원장은 “금융위원장 재직 당시 우리금융 민영화와 통합 작업을 이끈 경험도 있으니 우리금융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지내면서 올린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금융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임 전 위원장은 본인을 둘러싼 관치금융 논란에 대해선 “우리금융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치유하기 위해 외부의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과도기적일지라도 우리금융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 않겠나. 관치 논란보다는 회사의 발전을 위해 뭐가 더 바람직한지 판단했음 좋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최근 몇 년간 사모펀드 사태, 대규모 직원 횡령 사고 등 각종 내부통제 부실 문제에 휩싸인 바 있다.
임 전 위원장은 1959년생으로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금융·경제정책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금융 전문가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은행제도과장, 증권제도과장, 금융정책과장, 종합정책과장, 주영국대사관 참사 등을 역임하고 경제정책국장 기획조정실장을 지내면서 탁월한 정책조정 능력을 인정받아 청와대 경제비서관으로 발탁된 바 있다.
이후 기획재정부 1차관, 국무총리실장을 역임한 뒤 2013년 6월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올랐다. 우리투자증권 인수, 국내 첫 복합점포 개설 등을 통해 농협금융의 경쟁력을 빠른 시일 내에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5년 3월 금융위원장으로 취임한 후에는 금융개혁과 조선·해운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했다.
우리금융 안팎에서는 8명의 후보 중 유일한 관료 출신인 임 전 위원장의 우리금융 회장 입후보를 두고 관치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앞서 노조협의회는 성명서를 내고 임 전 위원장이 과거 우리은행 민영화 때 금융위원장을 지낸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임 전 위원장은) 당시 우리은행 민영화의 핵심 키워드는 자율경영임을 주장했고, 우리은행이 2001년 공적자금 투입 이후 성장의 가장 큰 걸림돌은 정부의 경영간섭이라고 말했다”며 “이런 인사들이 우리금융 수장 자리를 노린다면 스스로 관치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 전 위원장은 내부 인사인 이원덕닫기이원덕기사 모아보기 우리은행장과 경합을 벌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리금융 롱리스트에는 우리금융 내부 현직 인사 중 이원덕 행장과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 김정기닫기김정기기사 모아보기 우리카드 사장, 박경훈닫기박경훈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캐피탈 사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법인장 등 5명이 이름을 올렸다. 외부 인사로는 임 전 위원장과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등 3명이 포함됐다.
우리금융 임추위는 오는 27일 회의를 열어 숏리스트 2~3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후 다음달 초 두 차례에 걸쳐 인터뷰와 프레젠테이션(PT) 등을 진행한 뒤 최종 후보를 단독 추천한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