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전날 오후 시내 모처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롱리스트 8명을 확정했다.
외부 인사로는 임종룡닫기임종룡광고보고 기사보기 전 금융위원장과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등 3명이 포함됐다.
이원덕 행장은 우리금융의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히는 인물로, 손태승닫기손태승광고보고 기사보기 회장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왔다. 우리은행장과 우리금융 비상임이사를 겸직하며 손 회장의 경영 전략을 뒷받침하고 있다.
박화재 사장은 우리금융 내 대표적인 여신 전문가이자 영업통이다. 1961년생인 박 사장은 광주상고를 졸업했다. 1980년 상업은행에 입행해 주택금융사업단 부장, 경기남부영업본부장, 서초영업본부장, 업무지원그룹장, 여신지원그룹 부행장보 등을 역임했다. 일선 영업 현장에서 직접 주택금융과 여신 관련 업무를 담당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초 지주 사장에 올라 그룹사 간 시너지 확대와 자산운용, 연금, 글로벌, 기업투자은행(CIB) 성과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맡아왔다.
영업과 인사 전반에 걸친 업무 능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2020년 초 우리은행장 숏리스트에 포함되기도 했다. 2021년부터 우리카드 대표를 맡고 있다.
박경훈 사장은 우리은행에서 전략 기획, 경영기획 업무 등을 담당한 전략통이다. 1962년생인 박 사장은 동대부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한일은행에 입행해 중앙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자금부장, 본점 기업영업본부장, 글로벌그룹 상무, 미래전략단 상무, 우리금융지주 경영기획 총괄 부사장, 우리금융지주 재무부문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박 사장은 우리은행과 우리종금 합병, 우리금융 지분매각, 우리증권과 LG투자증권 합병 등 회사 내 굵직한 의사결정에 참여했다. 2019년 자산운용사 및 부동산신탁사 등 3곳에 이어 2020년 아주캐피탈 인수·합병(M&A)을 총괄하기도 했다. 손 회장이 우리은행 전략본부장으로 재임할 당시 팀장을 맡아 함께 근무한 경력도 있다. 이원덕 행장, 김정기 사장과 함께 손 회장의 심복으로 불린다.
신현석 법인장은 우리은행 미국 네트워크의 3대 축에서 모두 근무한 미국통이다. 1960년생인 신 법인장은 제천고와 부산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1982년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뉴욕지점 수석부지점장, LA지점장, 전략기획부장,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을 거쳐 2018년 2월부터 우리피앤에스 대표를 지낸 뒤 2020년 3월부터 법인장으로 우리아메리카은행을 이끌고 있다.
외부 인사인 임종룡 전 위원장은 1959년생으로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금융·경제정책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금융 전문가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은행제도과장, 증권제도과장, 금융정책과장, 종합정책과장, 주영국대사관 참사 등을 역임하고 경제정책국장 기획조정실장을 지내면서 탁월한 정책조정 능력을 인정받아 청와대 경제비서관으로 발탁된 바 있다.
이후 기획재정부 1차관, 국무총리실장을 역임한 뒤 2013년 6월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올랐다. 2015년 3월 금융위원장으로 취임한 후에는 금융개혁과 조선·해운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했다.
김병호 전 부회장은 1961년생으로 명지고와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1987년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했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시절부터 ‘젊은 최고경영자(CEO)’로 촉망받던 김 전 부회장은 하나은행 뉴욕지점장, 하나금융지주 설립기획단 팀장, 하나금융지주 재무담당 부사장(CFO) 등을 지냈다.
2015년 2월부터 8월까지 하나은행장을 맡아 외환은행과의 통합 기반을 다졌고 2015년 9월부터 2018년 3월까지는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을 지냈다. 김 전 부회장은 2020년 KB금융지주 회장 압축후보군(숏리스트), 은행연합회장 롱리스트에도 오른 바 있다.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신한금융지주 회장 숏리스트에 올랐으나 본인 의사 타진 과정에서 고사 의사를 밝혔다.
우리금융 전직 임원 중에선 이동연 전 사장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이 사장은 전략 기획, 인사부터 중소기업그룹, 개인그룹, IT그룹 등을 두루 역임한 인물이다. 1961년생인 이 사장은 강경상고를 졸업하고 1977년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전략기획단부장, 중소기업전략부장, 인사부장, 역삼역지점장, 강남교보타워지점장, 포스코금융센터장, 여신업무센터 본부장, 연금신탁사업단 상무, 중소기업그룹 집행부행장, 개인그룹집행부행장을 지냈다.
2018년 우리 FIS 대표에 올라 2019년 우리은행 최고정보책임자(CIO), IT그룹 집행부행장을 겸임했다. 이 사장은 우리은행 채용 비리, 차세대 전산시스템 사고 등 굵직한 사고가 터졌을 때마다 구원투수 역할을 해온 인물로 평가된다. 이 사장 역시 2020년 초 우리은행장 숏리스트에 오른 바 있다.
금융권에선 이 행장과 임 전 위원장을 유력 후보로 꼽고 있다. 다만 임 전 위원장의 경우 고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제 관료 출신으로 수개월 전부터 우리금융 회장 ‘낙점설’이 돌았던 만큼 관치 및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 수 있어서다.
롱리스트 대상자들에 대해서는 헤드헌팅사가 본인의 개인정보 수집 동의를 얻어 평판 조회를 진행하는데, 아직 후보들의 동의 여부가 다 확인되지 않은 상태로 전해졌다. 임추위는 오는 27일 회의를 열어 숏리스트 2~3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후 다음달 초 두 차례에 걸쳐 인터뷰와 프레젠테이션(PT) 등을 진행한 뒤 최종 후보를 단독 추천한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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