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 회장이 주요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내년 불안정한 경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경영 능력이 검증된 최고경영자(CEO)들을 재기용했다. 이를 두고 내년 말 3번째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윤 회장이 차기 회장의 인사권 등을 고려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계열사 사장단 대부분의 유임을 결정한 가운데 이달 말 예정된 경영진 인사에서는 임기가 끝나는 주요 임원들을 교체하는 쇄신 인사를 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뒤따른다.
이에 따라 KB증권 박정림닫기박정림기사 모아보기·김성현, KB손해보험 김기환닫기김기환기사 모아보기, KB자산운용 이현승닫기이현승기사 모아보기, KB부동산신탁 서남종, KB캐피탈 황수남, KB인베스트먼트 김종필, KB신용정보 조순옥 대표가 1년 더 임기를 이어가게 된다. 대추위는 “현재의 경영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만큼 내실을 다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KB금융은 계열사 대표의 임기를 최대 4년(2+1+1)으로 부여해왔다. 하지만 이번 인사로 박정림 KB증권 대표의 경우 2018년 말 선임된 이후 총 5년의 임기가 주어졌다. KB금융에서 3연임 관례가 깨진 건 지난 2019년 양종희닫기양종희기사 모아보기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의 4연임 사례가 있다.
윤 회장은 2014년 11월 KB금융 회장에 선임 돼 2017년과 2020년 11월 각각 연임과 재연임에 성공했다. 내년이면 회장에 오른 지 10년차가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윤 회장이 내년에 새로운 회장에게 바통을 넘겨주면 후임 회장이 부담 없이 인사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해 안정적인 인사를 단행했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윤 회장이 이달 말 후계 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회장단 인사 등을 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앞서 KB금융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포스트 윤종규’로 꼽히는 부회장 3인 체제를 완성했다. 기존 양종희 부회장에 이어 허인닫기허인기사 모아보기 KB국민은행장과 이동철닫기이동철기사 모아보기 KB국민카드 대표가 지주 부회장으로 승진 이동했다.
박정림 대표가 다른 비즈니스 그룹장처럼 부회장으로 승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KB금융은 4개 비즈니스그룹으로 나눠 사업 부문을 운영하고 있다. 허인 부회장이 개인고객부문·자산관리(WM)/연금부문·중소고객기업고객(SME)부문, 이동철 부회장이 글로벌·보험부문, 양종희 부회장이 디지털·IT부문, 박정림 대표가 자본시장·CIB(기업투자금융)부문을 각각 맡고 있다. 다만 라임펀드 불완전판매 관련 징계가 확정되지 않은 점은 박 대표의 승진에 걸림돌로 거론된다.
이달 말 이뤄지는 지주와 은행 경영진 인사도 관심사다. 윤 회장이 계열사 사장단 대부분을 유임시킨 가운데 연말 경영진 인사에서는 임기 만료 임원을 대폭 교체하며 쇄신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KB금융지주에서는 부회장급 아래 임원 29명의 중 27명의 임기가 이달 말 끝난다. 부사장 중에선 임필규 리스크관리총괄(CRO)와 한동환 경영연구소장이 있다. 임 부사장은 1964년생, 한 부사장은 1965년생으로 각각 만 7년, 6년을 임원으로 재직했다. 서영호(재무총괄)·윤여운(HR총괄)·맹진규(감사담당) 전무, 권봉중(IR담당)·오병주(보험총괄)·서혜자(준법감시인) 상무 등의 임기도 이달 말까지다.
KB국민은행에선 김운태 이사부행장, 성채현·우상현·하정·윤진수 부행장 등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임기를 3~4년 채운 부행장의 경우 지주로 이동하거나 퇴진하면서 순차적인 승진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KB금융은 은행 부행장 출신을 부사장으로 기용한다. 현재 성채현(4년 11개월)·우상현(2년 11개월)·하정(4년 11개월)·윤진수(3년 8개월) 부행장이 3~4년의 임기를 지냈다.
전무급 임원 17명 중에서는 김재관·정문철·최재영·김동록·전성표·조남훈·이영직·권성기·박찬용·강순배·최창수·최석문·이승종·조영서·변기호 전무 등 15명의 임기가 끝난다. 이중 정문철(2년 11개월)·조남훈(1년 11개월)·최철수(2년 11개월)·박찬용(1년 11개월)·조영서(1년 11개월) 전무가 2~3년의 임기를 보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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