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은 15일 은행장추천위원회를 열고 강 부대표를 차기 행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수협은행은 조만간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고 강 부대표를 행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임기는 2년이다.
강 부대표가 최종 선임되면 김 현 행장에 이어 수협은행 사상 두 번째 내부 출신 행장이다. 강 부대표는 1961년생으로 1979년 수협에 입사해 개인고객부장, 심사부장, 중부기업금융센터장, 강북지역금융본부장, 강남지역금융본부장, 마케팅본부장 등을 지냈다.
강 부대표는 중앙회에서 발탁한 인물로, 내부 사정에 정통한 데다 현재 중앙회 소속이라는 점이 경쟁력으로 꼽혀왔다. 은행과 중앙회를 오가며 능력을 인정받았고, 40년 넘게 수협에 몸담은 만큼 중앙회와의 탄탄한 연결고리가 강점이다.
2001년 수협중앙회의 신경분리(경제사업과 신용사업 분리) 이후 수협은행장은 민간과 관료 출신이 번갈아 맡아왔다. 이후 2020년 11월 김 현 행장이 선임되면서 사상 첫 내부 출신 행장이 탄생했다.
수협은행 행추위는 지난달 25일 1차 공모에 지원한 김 현 행장과 강 부대표, 권재철 전 수협은행 수석부행장, 김철환 전 수협은행 부행장, 최기의 KS신용정보 대표이사 부회장 등 5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한 뒤 재공모에 나선 바 있다.
이달 7일에는 추가 지원한 신현준 한국신용정보원장과 강철승 한국수산정책포럼 대표가 면접을 치렀다. 당초 행추위는 추가 면접자 2명과 기존에 면접을 본 5명을 놓고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려 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일정을 미뤘다.
행추위의 최종후보 결정 지연은 외부 출신 인사와 내부 출신 인사를 둘러싼 위원 간 이견이 배경으로 지목됐다. 1차 면접 이후 정부 측 위원들은 외부 출신 지원자가 적어 추가 지원자를 받자는 의견을 냈다. 업계에 따르면 추가 면접 후에도 정부 측과 수협중앙회 측의 의견이 엇갈렸다. 정부 측 위원들은 외부 인사를, 수협중앙회 측 위원들은 내부 인사를 추천한 것으로 전해진다.
행추위는 이날 한 차례 더 회의를 열고 1차 지원자인 강 부대표를 차기 행장 후보로 선정했다. 이번 차기 수협은행장 인선은 공적자금 상환 문제가 해결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절차인 만큼 수협은행 안팎의 관심이 높았다. 수협은 지난 9월 잔여 공적자금 7574억원을 예금보험공사에 국채로 지급해 상환을 마쳤다. 지난 2001년 외환위기로 인해 중앙회 신용사업부문(현 수협은행)에 1조1581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이후 21년 만이다.
강 부대표는 수협의 금융지주 체제 전환을 뒷받침하기 위해 내실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수협은 2030년까지 금융지주 체제로 전환하는 로드맵을 추진하기로 했다. 내년 자산운용사 인수를 시작으로 증권사·캐피탈 등을 연이어 인수·합병(M&A)해 사업윽 다각화하고 ‘Sh금융지주(가칭)’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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