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 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는 오는 15일 차기 수협은행장 최종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앞서 행추위는 지난달 25일 1차 공모에 지원한 5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한 뒤 재공모에 나선 바 있다. 이에 따라 수협은행장 후보는 기존에 면접을 본 김진균닫기김진균기사 모아보기 현 행장과 강신숙 수협중앙회 금융담당 부대표, 권재철 전 수협은행 수석부행장, 김철환 전 수협은행 부행장, 최기의 KS신용정보 대표이사 부회장 등 5명에 추가 지원자들을 더해 총 7명이 됐다. 수협은행장 최종 후보 선정은 행추위 재적 위원 3분의 2인 4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수협은행 행추위원은 수협중앙회 추천 인사 2명과 해수부, 기재부, 금융위에서 각각 추천한 3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행추위에서 최종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배경은 외부 출신 인사와 내부 출신 인사를 둘러싼 위원 간 이견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차 면접 이후 정부 측 위원들은 외부 출신 지원자가 적어 추가 지원자를 받자는 의견을 냈다. 업계에 따르면 추가 면접 후에도 정부 측과 수협중앙회 측의 의견이 엇갈렸다. 정부 측 위원들은 외부 인사를, 수협중앙회 측 위원들은 내부 인사를 추천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는 최기의 부회장을, 수협중앙회는 강신숙 부대표를 지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2014년부터 2년간 모교인 동아대에서 금융학과 부교수를 맡았고 2015년부터는 부산파이낸셜뉴스 사장을 지낸 뒤 2017년 KS신용정보 대표로 선임됐다. 최 부회장 취임 이후 KS신용정보는 매출액이 흑자로 돌아서고 수익성 지표가 일제히 개선되는 등 획기적인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KS신용정보의 매출액은 2017년 154억원에서 지난해 303억원으로 늘어 연평균 15%대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2018년 3000만원에서 지난해 11억7000만원으로 39배 성장했다. ROE는 2018년 0.8%에서 2021년 24.4%로, ROA는 같은 기간 0.4%에서 11.5%로 뛰었다.
최 부회장은 금융 전문성과 함께 특유의 친화적 카리스마로 직원들의 신망이 높고 조직 장악력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넓은 정관계 네트워크도 강점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 대표는 은행과 카드 업무 경험을 갖췄고. 통찰력이 있어 수협은행의 사업 확장 등 외형성장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며 “정치권 인맥이 넓고 정부 측에서 밀고 있다는 소문이 있지만, 면접에서 탄탄한 경영 역량이 어필됐다는 얘기가 있다”고 귀띔했다.
강 부대표는 최연소 여성부장이라는 타이틀에 이어 수협은행 최초로 여성 본부장(부행장)에 오르면서 수협의 ‘유리천장’을 깼다. 수협중앙회 첫 여성 등기임원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에 행장으로 선임될 경우 수협은행 첫 여성 행장이란 타이틀까지 거머쥘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강 부대표는 수협은행에서 오래 근무하면서 역량을 인정받았다”며 “중앙회 측과 스킨십이 강해 내부에서 신임이 깊은 만큼 유력한 후보”라고 말했다.
연임에 도전하는 김진균 현 행장의 경우 내부 출신 첫 행장이라는 강점이 있다. 김 행장은 1963년생으로 1992년 수협에 입사해 수협은행 심사부 기업심사팀장, 감사실 일상감사팀장, 압구정역지점장, 충청지역금융본부장, 경인지역금융본부장, 기업그룹 부행장, 경영전략그룹 수석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2020년 11월 첫 내부 출신 행장으로 선임돼 2년간 안정적으로 은행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행장의 임기 첫해인 지난해 수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216억원으로 전년 대비 전년 대비 21.8% 늘었다. 올해 상반기까지 당기순이익은 1315억으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이미 달성했다.
김 행장은 현직에 있으면서 그간 정부 측 사외이사들과 스킨십할 기회가 많았다는 점에서 유리한 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2020년 최종 후보를 놓고 이견이 있던 행추위가 김진균 행장을 최종후보로 타협을 본 것처럼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와 중앙회가 한발씩 양보해 김 행장의 연임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행장의 임기는 지난 10일 만료돼 상법에 따라 신임 행장이 취임할 때까지 임기를 이어간다.
유일한 관료 출신인 신현준 한국신용정보원장도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신 원장은 1966년생으로 용문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1992년 재정경제원 예산정책과 사무관을 시작한 뒤 꼼꼼한 일처리로 재정경제원 부총리 겸 장관 비서관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이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금융위원회 글로벌금융과장, 금융위원회 기획조정관실 기획재정담당관, 주OECD대표부 공사참사관, 우정사업본부 보험사업단장 등을 역임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2019년 3월부터 한국신용정보원장에 올라 올 3월 임기가 만료된 상태다. 신 원장은 인적 네트워크와 수협은행의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해 관과 긴밀한.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 등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행시 35회 동기로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최준우 주택금융공사 사장 등이 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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