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총재는 11일 한은과 한국경제학회(KEA) 공동 국제 콘퍼런스인 'BOK-KEA International Conference 2022' 개회사에서 "최근 들어서는 인플레이션과 환율이 비교적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미 국 연준(Fed)의 금리인상 속도도 연준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와 같이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첫째 올해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발발로 에너지가격이 예상치 못하게 상승한 점이려, 두 번째로는 미국의 긴축적 통화정책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됨에 따라 하반기 이후 원화가치 절하와 에너지가격 추가적 상승이라는 두가지 요인이 결합된 점"이라고 꼽았다.
그는 "한국 경제는 전체 수입의 약 25%를 차지할 정도로 에너지 소비에 있어서 수입에의 의존도가 높다"며 "금년 1월 3.6%에서 7월 6.3%로 상승한 인플레이션의 절반 정도가 에너지가격 급증에 기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변명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원유 및 가스가격은 정치적 사건 등에 상당한 영향을 받음에 따라 예측하기 어렵다"며 "또 비록 사전에 미국의 통화긴축과 달러강세를 예상하긴 하였으나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제시된 연준 정책금리의 점도표상 경로는 기존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와 함께 주요 중앙은행 중 일본과 중국이 예외적으로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원화의 달러화 대비 평가절하폭을 확대시키는 데 기여하였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실제로 은행 예금금리가 빠르게 상승함에 따라 비은행부문에서 은행부문으로 자금이동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며 "고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의 긴축 하에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이러한 자금흐름을 비은행부문으로 어떻게 환류시킬 것인가는 한은이 당면한 또 하나의 정책적 이슈"라고 꼽았다.
경제·정치적 차원에서의 글로벌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시급하다고 했다.
이 총재는 "돌이켜 생각해 보면 지난 20년간 중국과의 무역확대로 인한 혜택으로 한국경제는 고통스러운 구조개혁을 지연시킬 수 있었습니만 이제 더 이상의 그런 여유(luxury)는 없다"며 "한국경제는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일부 산업에 치중된 산업구조를 개선하는 등 보다 균형있고 공정한 경제를 구축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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