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닫기

글로벌 선도사들과 제휴를 통해 우수한 상품을 발굴(소싱)해서 국내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금융 수출' 역할을 강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뿐만 아니라, 당기순이익 기준으로도 증권업계 유일한 '1조 클럽'을 달성했다.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리테일 상품 파이프라인’ 강화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2024년에 개인 고객의 금융상품 잔고를 67조8000억원 규모까지 키웠다. 이는 전년(53조4000억원)보다 27%나 껑충 뛴 수치다. 채권 및 발행어음 중심으로 개인 AM(자산관리) 잔고가 늘었다고 한국투자증권 측은 설명했다. 매달 1조2000억원 가량의 신규 자금이 리테일을 통해 쏟아져 들어왔다.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선도 금융사들과의 제휴를 통해 우수한 상품과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국내에 선보이고 있다.
해외 부문도 실적에 보탬이 됐다. 한국투자증권의 미국, 홍콩, 베트남 등 해외법인(KIS) 순이익은 2024년 기준 77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연간 순이익의 7% 수준으로 아직 비중이 크지는 않다. 그러나 글로벌 영토를 넓히고 있는 미국 IB법인의 경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82% 급증해 주목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23년 미국 금융사 스티펄 파이낸셜(Stifel Financial)과 설립한 'SF 크레딧파트너스'를 통해 미국 현지 인수금융과 사모대출(PD, Private Debt)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또, 글로벌 금융사와 손 잡고 우수 상품을 발굴해 국내 개인투자자에게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상품 공급 생태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칼라일(Carlyle)과 파트너십을 맺고 CLO(대출담보부증권) 펀드를 공급했다.
또, '한국투자MAN다이나믹인컴펀드'(MAN Group), 'AB글로벌고수익펀드'(AB자산운용) 등 글로벌 상품들도 한투증권 판매대에 라인업 돼있다.
최근 2025년 5월 골드만삭스자산운용과 양해각서를 맺고, 국내에 펀드 판매 권한을 확보키도 했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글로벌 금융사를 통해 다양한 투자경험을 직/간접적으로 축적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독자적으로 해외 상품을 발굴(소싱)해서 국내 투자자에게 공급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자체 신디케이트 조직을 보유한 홍콩법인과 시너지로 신디케이트론 시장에서 성과도 거두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2025년 2월 아시아-태평양 지역 신디케이트론 시장 활성화를 위해 조직된 'APLMA'에서 ‘올해의 신디케이트론 하우스’ 한국 부문상을 수상했다.
채권 및 발행어음 판매 증가와 이에 따른 운용 이익 확대로, 2024년 연간 운용 관련 순영업수익 역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고는 2024년 기준 17조3200억원을 기록했다.
또, 해외주식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실적도 개선됐다.
주력인 IB 부문의 지난해 손익은 6140억원을 기록했다. ECM(주식자본시장) 부문에서 2024년 19건의 IPO(기업공개) 딜을 대표 주관했고, 18건의 공모증자 딜에 참여했다. PF(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수수료 수익도 회복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자본력 싸움으로 일컬어지는 IB 부문에서 선도적 위치에 서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특히, 자기자본 8조원 이상 대상 ‘1호 IMA(종합투자계좌)’ 대표 후보군으로 꼽힌다. 한국투자증권의 2024년 12월 말 자기자본(별도)은 9조3169억원이다. 한투증권은 최근 2025년 3월 7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투지주 전액 인수)하는 자본확충으로 자기자본 10조원 시대를 열었다.
“글로벌화, 압도적 경쟁우위 위한 확실한 차별화 전략”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교보생명에서 첫 발을 떼고, LG투자증권을 거쳐 지난 2007년에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에 합류했다. 프로젝트금융본부장, IB 그룹장, 경영기획 총괄 부사장, 개인고객그룹 부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24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그는 2025년 3월 열린 한국투자증권 정기 주총 및 이사회에서 CEO로 재신임을 받았다.한국투자증권은 2025년 올해 경영 목표에서 "전 사업부문 글로벌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김성환 대표는 2025년 한국투자증권 신년사에서 "글로벌화는 압도적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차별화 전략이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아시아를 넘어 미국, 영국과 같은 선진금융시장까지 글로벌 IB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해외 시장에서 좋은 상품과 딜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사 영업지원도 강화한다. 지속적으로 신규 상품을 개발하고 인터넷전문은행 연계 등 비대면 서비스 플랫폼을 확대해 가면서 고객자산 증대에 초점을 맞춘다.
또, 리스크관리 및 내부통제 프로세스의 고도화, 고객 관리 강화도 올해 경영 목표 중 하나다.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와 우수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수익성이 우수하다는 평이다. 다만, 성장 전략을 택한 만큼 리스크 관리가 최대 화두다.
한국신용평가는 2025년 4월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리포트에서 "발행어음을 통한 조달규모가 빠르게 확대되며 비(非)부동산 등 기업금융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서 잠재 위험요인에 대한 면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