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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8(금)

증권사 사외이사 평균 보수 1위 삼성증권…‘연봉킹’ 1억 두둑 [사외이사 줌人 (3)]

기사입력 : 2025-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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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증권사 평균보수 5374만원
보수 적절성 잣대는 엄정한 평가

증권사 사외이사 평균 보수 1위 삼성증권…‘연봉킹’ 1억 두둑 [사외이사 줌人 (3)]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홍지인 기자] 자기자본 톱25 증권사 중 지난해 사외이사 평균 보수가 가장 높은 증권사는 삼성증권으로 나타났다.

최고 보수 기준으로도 삼성증권이 업계 유일하게 1억원대 보수를 지급해 ‘연봉킹’을 기록했다.

증권업계 사외이사 평균 보수는 최대 9827만원에서 최소 1200만원의 범위로 분포됐다. 증권사 간 격차가 최고 8배 가량이란 점에서 차이가 작지 않다.

주요 대형 증권사들은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지배구조 모범규준 등에 따라 이사회 내 보수위원회를 두고 보상체계의 설계/운영, 보수의 결정/지급방식, 보수정책 의사결정 등과 관련된 사항을 이행하고 있다.

다만, 보수(보상)의 근거가 되는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가 내부평가에 치우쳐 있고, 평가 지표에 대해 사실상 100% 우호적인 답변 일색으로 천편일률적이란 지적도 나온다.

사외이사 평균보수 톱3는 삼성·한화·대신…최저는 한투
20일 한국금융신문이 증권사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 사업보고서 및 한금 이사회 인물뱅크를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자기자본 상위 25개 증권사(12월 결산법인 대상, 외국계 제외)의 사외이사 1인당 평균 보수액 1위는 삼성증권(9827만원)이 차지했다.

삼성증권 사외이사 4명의 2024년 보수 총액은 각각 1억1526만원, 1억453만원, 9058만원, 8270만원이었다. 2명은 연간 기준 금액이고, 나머지 2명은 9개월 기준 액수다.

25개 증권사 중 개별 사외이사의 연간 평균 보수가 1억원을 넘은 곳은 삼성증권이 유일했다.

삼성증권의 사외이사 보수 항목을 보면, 월 급여 비중이 90% 수준으로 가장 컸다. 이 밖에 상여금과 보수 이외의 기타 편익 등도 제공됐다.

증권사 사외이사 평균보수 2위는 한화투자증권(8453만원)이 차지했다. 3명 이사 중 최고액은 8508만원을 기록했다.

사외이사 평균보수 3위는 대신증권(7710만원)이 이름을 올렸다. 대신증권의 경우, 사외이사 5명의 보수가 7710만원으로 동일했다. 이어 평균보수 상위 4위는 미래에셋증권(6963만원), 5위는 신한투자증권(6758만원)이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1200만원)은 25개 증권사 중 지난해 사외이사 평균 보수가 가장 적었다. 5명 사외이사의 평균보수는 1200만원 씩 동일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2024년 기준 사외이사 전원이 지주사인 한국금융지주 사외이사 멤버이기도 하다. 한국금융지주의 사외이사 평균보수는 2024년 기준 5160만원이다. 다만, 지주와 증권은 별개 회사이므로 겸직과 보수 책정 자체는 무관하다.

이 밖에 지난해 사외이사 평균보수액 하위군에 IBK투자증권(2431만원), 부국증권(3200만원) 등이 포함됐다.

2024년 기준 자기자본 톱25 증권사 사외이사의 전체 평균보수는 5374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평균보다 높은 증권사는 10곳(40%), 낮은 증권사는 15곳(60%)으로 분포됐다.

다만, 이 같은 평균액은 1억원에 근접한 보수와, 1000만원대 초반의 보수를 합쳐 산출한 만큼 한계점이 있다.

‘미지근한’ 보수위원회 활동
지배구조 모범규준에서는 이사의 보수에 대해 주주총회에서 승인된 범위 내에서 보수위원회가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조직명은 조금씩 다르지만, 증권사들은 이사회 내 보수위 조직을 두고 있다. 일부는 정관에 따라 보수위 설치 대신에 감사위원회가 관련 사항을 의결토록 하고 있다.

자기자본 상위 25개 증권사의 2024년 기준 보수위원회 이사 구성을 살피면, 사외이사 및 사내이사(CEO(최고경영자) 등 임원), 기타비상무/비상임이사가 혼합된 형태의 증권사가 12곳(4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외이사만으로 보수위를 구성한 증권사는 11곳(44%)으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이사 구성이 혼합된 사례를 보면, 일부는 계열 증권사에 대해 금융지주 임원이 와서 보수위 멤버로 참여하기도 했다. 기타는 2곳(8%)이다. 다만, 보수위가 어떤 형태인지 여부는 엄정한 평가와 독립성 확보를 담보하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기본적으로 경영진이 섞여 있을 때 사외이사들이 임원 보수 및 보상에 대한 평가가 미흡할 여지가 있다. 그렇다고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보수위가 정답은 아니다. 사외이사가 보수에 대한 의사결정을 ‘셀프 의결’하는 방식에 대한 문제제기도 나온다.

개별 증권사의 보수위 의결 내용을 살피면, 지난해 퇴직 CEO를 포함해 증권업계 사령탑 최고 보수를 기록한 미래에셋증권은 보수위에서 '미등기임원 퇴직공로금 지급(안)' 등이 원안대로 전원 찬성 가결됐다.

메리츠증권도 지난해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퇴직소득이 더해져 업계 상위 보수 임원들이 집중됐다. 보수위에서 '임원 특별퇴직금 지급의 건' 등이 찬성 가결된 바 있다.

지난해 현직 임원 기준 '연봉킹'을 배출한 삼성증권의 경우, 보수위의 모든 안건이 원안 가결됐다.

조건부 가결 등으로 보다 세분화된 보수 평가를 한 사례도 관찰된다.

iM증권의 경우, 지난해 '2023년 하반기 영업본부 성과보상 지급' 안건에 대해 재직 임원에 한해 지급 유보하는 것으로 조건부 가결됐다.

또 iM증권은 '2024년 대표이사와 임원의 성과평가 및 보상기준 운영방안 승인'의 건 관련, 당기순이익이 결손일 경우 지급하지 아니하는 것으로 수정 가결했다.

‘의례적’ 평가로는 보수 적절성 뒷받침 한계
보수 평가의 근간이 되는 사외이사 평가 역시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르면, 회사는 사외이사 활동 내역을 기초로 매년 사외이사에 대한 공정한 평가를 실시하고, 평가 결과는 보수의 지급과 재선임 결정 때 활용토록 하고 있다.

다수 증권사들은 사외이사 평가 관련, 이사회 출석률을 충실성 기준의 주요 지표로 삼고 있다. 이 밖에도 전문성, 이해성, 책임성, 공정성, 독립성 등도 함께 평가한다.

다만, 평가는 대부분 내부평가가 중심이 된다. 설문조사 방식을 기본으로, 자기평가, 상호평가, 직원평가 등을 종합하는 식이다.

평가방식에 한계점이 불가피하지만, 대형 증권사들도 일단 외부 전문기관 자문 등 외부 평가 도입은 향후 검토 과제로 남겨뒀다.

사외이사 보수의 적절성은 견고한 평가가 전제돼야 한다. 특히, 증권업의 특성 상 단기간에 전문성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 사외이사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꾸준한 노력에 대한 평가가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박동빈 한국ESG기준원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의 사외이사 보수 현황' 리포트(2021년 6월)에서 “사외이사의 보수는 기업지배구조 모범규준에서 권장하는 바 같이 직무수행의 책임과 위험성 등을 고려해 적정한 수준에서 결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홍유정 한국ESG기준원 연구원은 '임원 보수 성과 연계성 분석 : 보상위원회 도입 효과를 중심으로'(2025년 2월) 리포트에서 "보상위원회는 사외이사의 독립성 및 투명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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