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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맥경화’ 대응…김주현 위원장, 1일 5대 금융 회장과 시장안정방안 모색

기사입력 : 2022-10-31 18:17

(최종수정 2022-11-0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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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장, 금융지주 회장 간담회 개최
자금시장 경색 해소 세부 계획 논의 전망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5대 금융지주 회장단 간담회를 열고 금융시장 리스크 및 대응방향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디지털 혁신 당면 현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왼쪽부터) 배부열 농협금융지주 부사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사진=금융위원회(2022.07.21)이미지 확대보기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5대 금융지주 회장단 간담회를 열고 금융시장 리스크 및 대응방향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디지털 혁신 당면 현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왼쪽부터) 배부열 농협금융지주 부사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사진=금융위원회(2022.07.21)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김주현닫기김주현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이 다음달 1일 5대 금융지주 회장과 간담회를 갖고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을 논의한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레고랜드발(發) 자금시장 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금융지주의 적극적인 안전판 역할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융지주들이 채권·증권시장 안정펀드 재조성 사업 참여, 계열사 자금조달 지원 등을 약속한 만큼 이와 관련한 세부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3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다음달 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5대 금융지주 회장과 간담회를 연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광수닫기김광수기사 모아보기 은행연합회장과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지주 회장,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병환닫기손병환기사 모아보기 NH농협금융지주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과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의 회동은 지난 7월 21일 간담회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이번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방안과 금융지주의 역할 등에 대해 논의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자금시장 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5대 금융지주가 '금융시장 안전판'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구체적인 추진 계획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27일 5대 금융지주 부사장들과 금융정책국장 주재로 시장안정 점검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5대 금융지주는 계열사들의 자금조달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해 계열사 발행 자본증권 인수, 대여금 등 지주 회사 차원의 다양한 자금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정부가 추진하는 채권·증권시장안정펀드 재조성 사업 등 다양한 시장안정조치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증권업계 유동성 확보를 위한 지원 강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차환을 위한 주관사 역할 강화 등을 추진한다.

금융위는 지난 24일 기업어음(CP) 등을 중심으로 매입을 시작한 채안펀드에 3조원 규모의 1차 추가 캐피탈콜을 이번주 중 시작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1차 추가 캐피탈콜로 인한 금융기관의 출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순차적으로 분할 출자토록 할 계획이다. 시장 소화가 어려운 회사채·여전채 등의 매입도 재개하기로 했다. 5대 금융지주는 증안펀드에도 1조원씩 출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각 금융지주사는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은행채 발행 축소 등을 통해 금융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환매조건부채권(RP) 매수를 통한 증권사 자금 지원, 머니마켓펀드(MMF) 운용 규모 유지 또는 확대 검토 등을 통해 단기자금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간담회에서는 취약계층 지원 등 금리 상승기 금융지주 역할에 대한 당부의 메시지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27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현재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로 빌린 차주들이 실업을 당하거나 아플 경우 원금 상환을 3년 유예하는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지금은 어려움의 모습이 바뀌어서 상황에 맞게 혜택을 볼 수 있는 대상자를 좀 더 넓히는 방안을 은행과 검토하고 있다”며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시장 안정을 위한 규제 완화에 나서고 있다. 은행권의 유동성 공급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은행의 유동성커버리지(LCR) 규제 비율 정상화를 6개월 유예했고, 예대율 규제 비율도 은행은 100%에서 105%, 저축은행의 경우 100%에서 110%로 6개월 이상 한시적으로 완화하는 유연화 조치를 발표했다.

금융위는 또 은행 예대율 산출 시 한국은행 차입금을 재원으로 하는 금융중개지원대출을 제외하기로 했다. 금융중개지원 대출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취급 실적 등에 따라 한은이 은행에 저리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를 말한다. 현재 예대율 산출 시 한은 차입금은 예수금 항목에서 제외되나 금융중개지원대출 취급액은 대출금 항목에 포함돼 금융중개지원대출을 취급할수록 예대율이 증가한다.

아울러 금융위는 은행이 유연하게 은행채 발행물량을 조정할 수 있도록 일괄신고서 관련 규율을 한시적으로 유연화하는 조치도 시행했다. 최근 회사채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은행채 발행 물량으로 일반 기업 회사채가 외면받는 구축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따라 은행이 채권시장 안정 등을 위해 자본시장법에 따라 제출한 일괄신고서상의 발행 예정 금액대로 은행채를 발행하지 않을 경우 제재 조치가 면제된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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