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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8% 시대 온다…내 이자 얼마나 늘어나나 [10년 만에 기준금리 3%]

기사입력 : 2022-10-12 18:00

(최종수정 2022-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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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제공= 한국은행(2022.10.12)이미지 확대보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제공= 한국은행(2022.10.12)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한국은행이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연내 추가 인상이 유력해지면서 은행 대출금리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은 연내 8%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4.89~7.176%로, 7%대를 넘어섰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지난 8월 25일(3.77~6.069%)과 비교하면 약 두 달 만에 금리 상단이 1%포인트가량 올랐다. 5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도 이날 기준 4.40~6.848%로 7%에 육박했다. 신용대출(1등급·1년)과 전세대출 상단 금리는 각각 6.94%, 6.6%에 이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 연 2.50%에서 3.0%로 0.5%포인트 인상했다.기준금리가 3%대로 올라선 것은 2012년 10월(3.0%) 이후 10년 만이다. 이번 빅스텝으로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 이후 약 1년 2개월 동안 연 0.5%에서 3.00%로 2.50%포인트나 뛰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시장금리와 수신금리가 높아지면서 은행 대출금리도 상승한다. 은행 대출금리는 지표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값으로 산정된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이미 시장금리에 선반영된 상황이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지표가 되는 은행채(무보증·AAA) 5년물은 11일 5.023%에 거래를 마쳤다. 은행채 5년물이 5%대를 넘어선 것은 2010년 8월 이후 12년 만이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수신금리가 오르면 이와 연동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차례로 인상된다. 시중은행들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해 수신금리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앞서 7월 한은이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사상 최대폭인 0.52%포인트가 뛰었다. 8월 신규 코픽스의 경우 2.96%로 2013년 1월 이후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신규 코픽스(1.69%)와 비교하면 올 들어 1.3%포인트 올랐다. 9월 코픽스는 오는 17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금리 인상이 지표 금리에 반영되면 조만간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8%,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7%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은이 연내 추가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은행 대출금리는 앞으로도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올해 마지막 금통위인 다음달 금통위에서도 금리 인상을 전망하고 있다. 이날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국내 경기가 둔화되고 있지만 물가가 목표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앞서 3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은 데 이어 올해 남은 11월과 12월 각각 0.75%포인트, 0.5%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은도 한미 금리 역전에 대응해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차주들의 이자 상환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는 점이다. 한은이 최근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가계부채 현황 자료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만 올라도 전체 대출자의 이자는 약 3조3000억원 늘어난다. 기준금리 인상 폭이 0.50%포인트일 경우 이자 증가액은 6조5000억원이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에 은행·비은행 금융기관의 변동금리부 대출 비중 추정치(평균 74.2%)를 적용해 산출한 결과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지난해 8월 사상 최저 수준(0.50%)에서 이날까지 총 2.50%포인트 인상한 만큼 약 1년 2개월간 늘어난 이자는 33조원으로 추산된다. 가계대출자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때마다 평균 약 16만4000원 증가한다. 작년 8월 이후 대출자 1인당 연 이자는 164만원씩 불어난 셈이다.

특히 취약 차주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빚투’(빚내서 투자)족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은이 지난달 22일 발표한 '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경우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은 0.352%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취약 차주 연체율은 0.966%포인트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취약차주(0.199%포인트 상승) 대비 연체 위험이 5배 가까이 높았다. 청년층 가운데 대출금을 5억원 이상 보유한 과다 차입자의 연체율은 1.423%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 상승폭의 4배 수준이다.

한은은 “금리 상승에 따른 잠재 리스크 현실화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채무 상환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가계 취약차주 및 과다 차입자, 저소득·영세 자영업자, 한계기업 등 취약부문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증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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