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한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13일부터 19개의 정기예금과 27개의 적금 금리를 최대 1.0%포인트 인상한다.
적금의 경우 ‘우리 페이 적금’, ‘우리 Magic 적금 by 롯데카드’의 금리를 1.0%포인트 높이고 그 외 대부분 적금상품 금리를 0.30~0.80%포인트 인상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상품의 금리를 신속하게 인상했다”며 “금리 상승기에 시장금리를 즉시 반영해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도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조만간 수신금리를 올릴 예정이다.
이날 오전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연 2.5%에서 3.0%로 0.5%포인트 인상했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결문에서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환율 상승으로 물가의 추가 상승 압력과 외환 부문 리스크가 증대되는 만큼 통화정책 대응의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최근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는 이미 크게 올랐다.
이날 기준 시중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가운데 기본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케이뱅크 ‘코드K 정기예금’으로, 연 4.60%의 금리를 제공한다.
우리은행 ‘원(WON)플러스 예금’과 산업은행 ‘KDB Hi 정기예금’의 금리는 각각 4.54%, 4.50%다.
적금 상품 기본 금리도 최고 연 4%로 올라섰다. 산업은행 ‘KDB드림(Dream) 자유적금’의 1년 만기 금리는 연 4.26%다.
산업은행 ‘KDB 하이(Hi) 자유적금’(3.87%), 경남은행 ‘BNK더조은자유적금’(3.75%), 케이뱅크 ‘코드K 자유적금’(3.70%)등의 금리도 연 3% 후반대다.
당분간 은행 수신금리 인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고 있고 자금 유치를 위해 은행들이 금리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 예대금리차 공시도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올릴 유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 정기예금 최고 금리가 조만간 연 5%대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은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창용닫기이창용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최종 금리가 연 3.50% 수준이 될 것이란 시장 전망에 대해 “다수의 금통위원이 말한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 침체 속에 은행 수신금리는 크게 오르면서 시중자금이 안전 자산인 예·적금으로 몰리는 ‘역머니무브’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9월 말 정기예금 잔액은 760조5044억원으로 집계됐다. 8월 말보다 30조6838억원 늘었다. 올 1월 말과 비교하면 93조7275억원 증가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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