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일 한화그룹 창립 70주년 맞아
김 회장은 사내방송을 통해 공개한 창립기념사에서 “한화의 지난 70년은 끊임없는 도전과 개척으로 대한민국의 산업 지형을 확대해온 역사”라며 “어제의 한화를 경계하고 늘 새로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김 회장의 발언대로 한화는 최근 기존의 성공 방정식을 허물고 새로운 변화를 앞두고 있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닫기김동관기사 모아보기 ㈜한화·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솔루션 부회장을 중심으로 방산, 에너지, 신사업 등 기존 계열사에 흩어져있던 것을 재편한 것. 이중 최근 한화그룹 수출 선봉장으로 부상한 ‘방산’의 경우한화에어로스페이스(부회장 김동관) 중심으로 지상에서부터 항공우주에 이르는 명실상부한 종합방산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한화(부회장 금춘수, 김동관)는 100% 자회사인 한화건설을 흡수합병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정밀기계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소재·장비·인프라 분야로 사업을 전문화하고 있기도 하다.
김승연, 1981년 회장 취임
창립 70주년을 맞은 한화그룹의 역사를 보면 김승연 회장의 발자취는 매우 크다. 올해 한화그룹과 동갑인 고희(古稀)를 맞은 김 회장은 1981년 아버지인 창업주 고 김종휘 회장 뒤를 이어 한화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당시 김 회장의 나이는 29세로 김종휘 회장이 한화그룹의모태인 ‘한국화약’을 창업할 당시 나이와 유사했다. 그는 회장 취임과 함께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며 적극적인 M&A(인수합병)를 실시했다.회장에 취임한 2년 만에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을 인수한 김승연 회장은 1985년 정아그룹을 인수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 성장시켰다. 1986년에는 한양유통을 사들여 지금의 한화갤러리아로 만들었다.
지난 1992년 ‘한국화약그룹’에서 ‘한화그룹’으로 그룹명을 변경한 김승연 회장의 M&A행보는 2000년대도 이어졌다. 특히 2002년 대한생명(現한화생명) 인수는 가장 성공적인 M&A로 꼽힌다. 당시 대한생명은 적자를 겪고 있었지만 김승연 회장이 품기에는 규모가 크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김 회장은 해당 인수를 추진했고, 대한생명은 인수 6년 만에 흑자 전환한 뒤 삼성생명에 이어 생명보험업계의 독보적인 2위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해당 기업은 김승연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닫기김동원기사 모아보기 한화생명 부사장이 경영을 펼치고 있다.
2015년에는 한화-삼성 방산·화학 빅딜도 진행했다. 김승연 회장은 2014년 11월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4개 기업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 금액은 1조9000억원이었다.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 주도의 자발적 산업 구조조정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것. 해당 기업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K-방산 수출 호조, 유가 상승에 따른 정제마진 급등에 힘입어 한화그룹 수익성에 큰 일조를 하고 있다.
김 회장의 M&A 본능은 장남인 김승연 ㈜한화·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솔루션 부회장에도 이어졌다. 최근 인수를 발표한 대우조선해양(대표이사 박두선)이 김 부회장의 대표적인 M&A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그는 함정전투체계(CMS)의 역량을 높여 육·해·공을 아우르는 ‘K-록히드마틴’ 부상을 꾀하고 있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한화그룹은 해상 전투무기체계의 시너지를 기대한다”며 “이런 경쟁력 강화는 M&A를 통해 덩치를 키운 록히드마틴 방식‘이라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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