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들이 신용정보에 비금융 이력을 더한 CSS 개발에 한창이다. 새로운 대출 고객을 잡고 중·저신용자 비율 목표 달성이라는 숙제까지 해결할 수 있어서다.
지난달 카카오뱅크(대표이사 윤호영닫기윤호영기사 모아보기)는 11개 기관, 3700만 건의 가명 결합 데이터를 활용한 독자적인 대안 CSS인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개발했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뱅크 스코어와 신용평가 회사(CB) 신용점수의 결합을 통해 심사 전략을 정교화할 계획이다.
가명 결합 참여 기관은 카카오 공동체인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카카오선물하기 등과 교보문고, LG유플러스, 롯데멤버스, 금융결제원, 다날, NICE, KCB 등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교보문고 회원가입이 길거나 통신비 자동이체 성공률이 높을수록 우량 고객으로 평가받는다”며 “롯데멤버스 이용 기록과 다날 소액결제 사용 내역 등도 신용점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고객의 IPTV 사용정보와 데이터 사용량 등 통신 행동 정보를 적용했다. 쇼핑 분야에서도 시간대별 이용 패턴, 현금 이용 정보 등을 추가 수집해 전략 모형을 개발했다. 앞으로도 대안정보 분석 및 고도화를 통해 심사 전략을 개발할 예정이다.
토스뱅크는 고객의 실질 소득을 분석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출범 당시 토스만의 CSS인 ‘TSS(Toss Scoring System)’를 자체 개발해 상품에 적용하고 있다.
TSS는 대출을 연체하지 않았거나 장기간 보험 계약을 유지하는 등의 이력이 확인되면 고객의 신용점수에 가산점을 부여해 금리 수준을 결정해 준다.
또한 토스뱅크는 실제 상환능력을 검증할 수 있도록 아르바이트 근무, 자영업자 매출 정보도 TSS에 연계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모회사 토스가 간편송금 시절부터 축적해온 자체 데이터에 기존 은행·카드사의 데이터가 더해져 더욱 고도화된 CSS 구축이 가능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은행들은 대안정보 위주 CSS로 새로운 대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내놓으면서 “금융 정보 위주의 CSS로는 정교한 평가가 어려운 중·저신용 및 씬파일러 고객을 세분화해 대출 가능 고객 군을 확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다. 인터넷은행들에겐 매년 중·저신용자 비중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의 공시를 보면 6월 말 기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카카오뱅크 22.2% ▲케이뱅크 24% ▲토스뱅크 36.3%다.
하지만 지난 5일 출범 1주년을 맞은 토스뱅크만 유일하게 정부가 요구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30%를 넘긴 상태다. 토스뱅크는 연내 목표치인 42%를 달성할 예정이다.
이에 인터넷은행 맏형들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CSS 고도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2년 연속 국정감사에서 시중은행보다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비중이 낮다고 지적을 받아왔다.
앞서 정부는 인터넷은행을 허가하며 ‘포용 금융’을 주문한 바 있다. 인터넷은행들은 중·저신용자를 위한 대출 상품을 출시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이들이 계획을 제대로 지키지 못할 시에는 신사업 인·허가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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