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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9(금)

생활형숙박시설부터 오피스텔까지, 신기루처럼 사라진 '대체 주거상품' 흥행

기사입력 : 2022-09-2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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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경기침체 우려에 아파트도 힘 못쓰는 부동산시장
오피스텔 청약접수 전년대비 절반 '뚝', 생숙 경쟁률도 차갑게 식어

반기별 전용 60㎡ 초과 서울 오피스텔 매매 거래건수 및 비중 / 자료제공=부동산R114이미지 확대보기
반기별 전용 60㎡ 초과 서울 오피스텔 매매 거래건수 및 비중 / 자료제공=부동산R114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지난해까지 천정부지로 뛰었던 아파트값 속에서 대체 주거상품으로 덩달아 인기를 누렸던 주거용 오피스텔과 생활형숙박시설 등이 올해 전반적인 부동산 침체 속 직격탄을 맞고 있다.

아파트에 비해 세제나 대출규제 등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이유로 세 자릿수 경쟁률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던 이들 상품은 최근 아파트조차 맥을 못 추고 있는 부동산시장에서 더욱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들을 중심으로 ‘마피’, 즉 분양가보다도 싼 가격의 분양까지 나타나는 등 예년과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청약을 받은 대우건설의 ‘신길 AK 푸르지오’는 96실 모집에 총 12만5919명이 접수했다. 평균 경쟁률 1312대 1로 청약을 마감했다. 비슷한 시기 청약을 받은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역시 평균 세 자릿수, 최고 5761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로 청약을 마쳤다.

기존에는 오피스텔은 DSR 등 대출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데다 아파트에 비해 가격이 저렴했다. 건설사들의 상품 경쟁에 불이 붙으며 아파트 못지않은 넉넉한 평형의 상품이 나오거나, 다양한 주거상품이나 빌트인 가전 등이 자리 잡으며 상품성도 늘어나는 추세였다.

생활형숙박시설은 청약통장 없이도 청약이 가능하고, 주택 수에 미포함된다는 점이나 분양권 전매제한이 없다는 점 등으로 주택시장의 틈새상품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올해 상반기 수도권의 전용 60㎡초과 오피스텔 거래량은 전년동기 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다. 특히 서울은 역대 최소 수준의 거래를 기록했다.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소형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부담 등이 맞물리면서 매수심리 위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2년 상반기 수도권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은 1만9595건(△서울 8993건 △경기 7807건 △인천 2795건)으로 2021년 상반기 거래량인 2만3676건(△서울 9602건 △경기 1만211건 △인천 3863건)에 비해 17.2% 감소했다.

면적 구간별로 살펴보면, 전용 60㎡초과 면적에서 55.9%(2021년 상 4907건→2022년 상 2165건), 전용 60㎡이하는 7.1%(2021년 상 1만8769건→2022년 상 1만7430건) 감소했다.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수요가 주춤해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비용이 더 많이 드는 전용 60㎡초과 면적대의 거래 감소폭이 더 커진 것으로 풀이됐다.

올해부터는 오피스텔 매수 시에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적용돼 대출한도가 낮아졌고,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수준이 높은 전용 60㎡초과 면적대의 거래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8월 수도권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05% 떨어져 지난 2020년 11월 이후 1년9개월만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도 지난 7월 -0.03%, 8월 -0.07% 등 두 달 연속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생활형숙박시설 역시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작년까지와는 달리 청약에 당첨되고 분양권 전매를 하려고 해도, 높아진 금리로 인해 섣불리 매수에 나서려는 수요자들이 줄면서 생숙 상품의 매력 역시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각종 부동산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생활형숙박시설 청약에 당첨된 사람들이 무피(분양가 그대로), 마피(분양가보다 싼 가격)로 매물을 내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시원치 않은 반응들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생활형숙박시설은 주거용으로도 사용할 수가 없기 때문에 다른 수익형부동산보다 시장 상황에 민감할 수밖에 없고, 오히려 지난해의 호황이 다소 이례적인 경우였다고 할 수 있다”며, “서울 인접 지역 같은 좋은 지역에라도 있으면 모르겠지만, 경기도 외곽이나 지방에 나온 생숙에 투자했던 분들은 상당히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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