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표 PwC컨설팅 본부장이 28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 개최된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2’의 ‘핀테크 산업의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사례와 전망’ 세미나에서 ‘마이데이터 산업의 현황 및 전망·향후 과제’라는 주제로 이같이 밝혔다.
데이터 산업은 연평균 11.3% 고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AI·빅데이터 시장의 성장과 마이데이터산업 발전 등으로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임상표 본부장은 “데이터 경제의 근간이 데이터는 다양한 분야에서 생성 및 혁신되어 왔고 데이터 경제에 대한 경쟁력이 향후 국가 및 기업 성장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데이터 경제로 시장의 경쟁 법칙이 변화하면서 경쟁우위를 확보를 위한 데이터 결합과 플랫폼 가치 개선 등 데이터 기반 고객서비스 차별화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금융 데이터 분석 기반으로 배달업에 진출해 ‘떙겨요’를 출시했으며 KB국민은행은 ‘리브모바일’을 통해 통신 데이터와 연계해 통합 신용평가 모델을 고도화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지난 1월부터 본격 시행되고 있으며 지난달 기준 59개사가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았고 이중 50개사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오픈했다. 30개 핀테크·IT 기업이 본허가를 받았으며 은행은 9개사, 카드·캐피탈도 9개사가 본허가를 받았다.
마이데이터 서비스 누적가입자 수는 출범 7개월 만에 4400만명을 돌파하면서 시장에서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새로운 기회와 위협 요인으로 인식하고 있다. 실제로 고객이 요청해 제공되는 API 전송건수는 지난 1월에서 8월 사이에 8배 이상 증가하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중 은행과 카드, 금융투자가 전체 80% 이상의 API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임상표 본부장은 본질적인 문제인 고객 불평(pain point)을 해결하기 위해 마이데이터 서비스 차별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초기에는 본업 강점 기반의 특화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면 장기적으로 이종데이터를 결합한 신규 서비스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정부에서 금융마이데이터 발전과 함께 의료, 공공, 통신 마이데이터를 추진하면서 임상표 본부장은 데이터 생태계 확대에 따른 활용 방안 고민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상표 본부장은 공공 마이데이터를 도입하는 경우 세금, 정부지원금, 지자체 커뮤니케이션 등 금융마이데이터와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본인 정보를 제공받은 제3자가 행정 정보를 다른 3자에게 제공할 수 없어 금융사 등 전산시스템 안전이 검증된 우선 대상으로 하고 단계적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의료 마이데이터는 고객정보관리와 건강정보를 연계한 상품, 서비스의 차별화가 더욱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 마이데이터의 경우 아직 초기 단계이나 OTT 등 통신의 생활영역 접점 확대에 따라 고객서비스 차별화 및 금융 마이데이터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그룹은 자산관리와 소비관리, 보장관리 등 각 계열사 전문성을 결합한 시너지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더 나은 자산·지출·보장 서비스를 지향하며 마이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임상표 본부장은 “기존 보유한 데이터와 추가 신규 데이터를 결합해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경쟁력 강화 관점에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임상표 본부장은 빅테크와 핀테크에 대해 “각사 생태계와 연계한 생활데이터와 마이데이터를 접목시켜 금융업에서 제시하기 어려운 생활마이데이터 서비스 강화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토스는 데이터 기반 상품 역량에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보험을 판매하기 위한 TM 채널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일상 니즈, 상황별 간편한 가입에 초점을 두고 일상과 연계된 금융 생태계 연결을 강화하고 있다.
임상표 본부장은 고객정보보호를 필수 전제로 마이데이터 정보를 재가공해 데이터 유통시장 활성화까지 연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마이데이터 과금 도입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임상표 본부장은 “API 전송량이 급증하면서 원활한 마이데이터 생태계 발전을 위한 과금제도 방안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마이데이터 API 전송은 올해까지 수수료 없이 운영되며 내년부터 유료화가 적용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마이데이터 업계는 마이데이터 정보 제공 과금체계 도입이 전체 생태계 안정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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