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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전환대출 접수 6일째 ‘미지근’…‘3억 집’이 발목 잡나

기사입력 : 2022-09-2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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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공급 규모 25조의 5.7% 수준
금융위, 주택 가격 상한 9억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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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이미지투데이
[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를 바라보고 있지만 정부가 야심 차게 내놓은 ‘안심전환대출’에 대한 관심은 시들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15년과 2019년 시행됐던 안심전환대출 당시에 많은 신청자가 몰려 은행 업무가 폭주했던 전례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23일 한국주택금융공사(HF공사)에 따르면 안심전환대출은 신청 6일차인 지난 22일까지 1만5500건(1조4389억원)이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는 안심전환대출 공급 규모인 25조원의 5.7% 수준이다.

안심전환대출은 변동형이나 혼합형(일정 기간 후 변동금리로 전환) 주담대를 보유한 실수요자가 저금리 장기·고정금리·분할상환 방식으로 갈아탈 수 있는 정책 상품이다. 최대 2억5000만원까지 최저 연 3.7% 고정금리로 바꿀 수 있다.

이는 지난달 17일 이전 제1·2금융권에서 취급한 주담대가 대환 대상이다. 만기가 5년 이상이면서 만기까지 금리가 완전히 고정돼 있는 주담대와 보금자리론, 적격대출, 디딤돌대출 등 정책 모기지는 제외된다.

역대 안심전환대출은 모두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지난 2015년 첫 번째 안심전환대출은 판매 첫날에만 4조원 규모의 신청이 들어왔다. 접수 4일차에는 20조원 한도를 모두 소진해 추가로 20조원을 늘렸다. 이어 2019년에는 주금공 홈페이지에 대기자 16만명이 몰려 접속이 지연됐다. 출시 닷새 만에 20조원 한도를 꽉 채웠다.

사전 안내 사이트에만 일평균 1만8000명이 방문해 이번에도 신청자가 몰릴 것이라고 점쳐졌다. HF공사는 이번 안심전환대출을 위해 지난달 17일 사전 안내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3주 만에 해당 홈페이지에는 약 34만7000명이 방문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이번 안심전환대출에 신청자가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른 요일제를 적용해 접수 시기를 분산했다. 출생연도 끝자리가 4 또는 9인 사람은 목요일에, 5 또는 0인 사람은 금요일에 신청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1974년생이라면 목요일에, 1975년생은 금요일에 안심전환대출을 접수할 수 있다.

다만 5부제를 고려해도 예상보다 호응이 적다는 반응이다. 지난 15일 첫 접수가 시작된 가운데 21일 자에 요일제로 분산된 모든 대상자가 접수 기회를 갖게 됐지만 신청자 수에는 큰 변화가 없는 편이다.

이번 안심전환대출은 매력적이지 않은 금리 혜택에 한층 까다로워진 조건을 가졌다. 1·2차 안심전환대출 금리는 최고 연 2.65%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 상품은 저소득 청년층이 우대를 받아도 연 3.7~3.9% 금리다.

또한 2019년 신청 요건은 ▲부부 합산 연 소득이 8500만원 이하 ▲주택 가격이 9억원 이하 1주택 가구 ▲기존 대출 범위 내 5억원 한도다. 2015년에는 9억원 이하 차주 대상으로 소득과 보유 주택 수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반면 이번 안심전환대출 신청 자격은 ▲부부 합산 소득 7000만원 이하 ▲주택 가격 4억원 이하인 1주택자 ▲기존 대출 범위 내 2억5000만원 한도로 제한됐다.

가장 큰 문제는 수도권에 4억원 이하 주택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수도권의 주택 중위 매매가격은 5억109만원에 달한다.

현재 안심전환대출은 주택 가격 3억원 이하인 차주는 9월 15일부터 28일까지, 주택 가격 4억원 이하인 차주는 10월 6일부터 13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추세라면 1차 기간 동안에는 25조원을 채우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안심전환대출의 주택 가격 상한을 다시 9억원으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HF공사 관계자는 “내달부터 주택 가격 4억원까지 신청을 받는다”며 “실적이 저조한 경우에는 주택 가격 상한을 올려서라도 목표치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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