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30일부터 이 날까지 양일간 1순위청약 접수를 받은 서울 단지들인 ‘천왕역 모아엘가 트레뷰’와 ‘남구로역 동일 센타시아’는 모두 1순위청약에서 청약 마감을 달성하지 못했다. 두 단지 모두 익일 예정된 2순위청약까지 넘어가게 된 것이다.
단지의 부진한 결과는 공급금액이 인근 단지 매매가격보다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천왕역 모아엘가 트레뷰’가 들어서는 구로구 오류동 일대의 다른 단지들을 살펴보면 84㎡형 기준으로 주로 6~8억 선에서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청약홈에 따르면 ‘천왕역 모아엘가 트레뷰’ 84㎡A형의 공급금액은 최고가 기준 10억9500만원선에서 이뤄질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천왕역 인근 ‘경남아너스빌’ 84㎡A형은 지난해 8월 8억원에 매매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 단지는 직전해인 2020년 7월 6억800만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다. 역시 인근에 위치한 오류푸르지오 84㎡A형 역시 지난해 9월 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대표적으로 올해 분양에 나섰던 서울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18개월만에 서울에서 발생한 1순위청약 미달 단지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후 수차례 무순위청약을 실시해 모집가구를 찾고 있지만, 비싼 분양가가 발목을 잡으며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전국 주택청약종합저축 전체 가입자 수는 2701만9253명으로, 6월(2703만1911명)보다 1만2658명 줄었다. 2009년 주택청약종합저축이 출시된 이후 전국의 월별 가입자 수가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올해 서울은 수도권 중 무순위 청약 단지 비율이 70%로 가장 높았다. 작년에 분양한 13개 단지는 최초 분양에서 모두 1순위 마감이 됐지만, 7개의 단지에서 미계약이 발생했다. 올해는 이보다 더 많은 비율로 10개 분양 단지 중에 7개 단지가 무순위 청약을 모집했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최근 2년 사이 집값 급등에 대한 피로감 등이 겹치며 집값 하방압력이 강해졌고, 특히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로 인해 청약에 당첨되도 대출이 제대로 나올까 걱정하는 수요층들이 많아졌다”며, “시장 관망세가 짙어져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집값이 하락할 요인이 크다”고 말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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