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송파한양2차 재건축 시공사 입찰은 오는 9월4일 마감되며, 최종 시공사 선정은 10월로 예정돼 있다. 해당 단지는 기존 744가구 규모에서 지하 4층~지상 29층, 총 1346가구로 재탄생한다. 총공사비는 6856억원에 달한다.
실제 지난달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HDC현대사업개발·포스코이앤씨 등 6개사가 참여했다. 다만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일어난 안전사고 여파로 발을 빼면서 GS건설과 현산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먼저 GS건설은 자금 조달 능력을 앞세우고 있다. 최근 KB국민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우리은행, SC제일은행 등 국내 5대 주요 금융사로부터 금융의향서(LOI)를 확보했다.
재건축 조합원에게 가장 큰 부담으로 꼽히는 사업비·이주비·중도금 대출 문제를 금융권 협약으로 해결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정부의 6·27 가계부채 관리 대책 이후 대출 규모가 축소되면서 조합원 불안이 커진 상황에서 ‘안정적 금융지원’은 강력한 무기로 평가된다.
올해 GS건설은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4조원을 이미 돌파했다. 잠실우성 1·2·3차 시공권과 더불어 송파한양2차까지 품어, 강남권 입지를 한층 공고히 하겟다는 전략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글로벌 설계 협업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와 중국 상하이 세계금융센터의 구조 설계를 담당한 LERA와 손잡고, 국제적 수준의 단지 설계를 도입한다. 또한 세계적 조명 디자인 기업 LPA와 협업해 차별화된 외관과 도시 경관을 구현할 방침이다.
한편 송파한양2차는 단일 사업장만으로도 7000억원 가까운 공사비가 걸려 있지만, 업계의 시선은 이곳에만 머물지 않는다. GS건설과 현산은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총 사업비 약 2조원)에서도 다시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성수1지구는 3000가구가 넘는 규모에 최대 65층 초고층 개발이 검토되고 있어, 서울 동북권의 대표 사업장으로 꼽힌다. 두 회사 모두 하반기 주요 정비사업 수주전을 통해 ‘수주 실적 확대’와 ‘강남·성수권 입지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 입장에서 수천억 원대 대규모 사업권을 경쟁사에 내주긴 어렵다”며 “성수1지구의 경우 올 하반기 몇 없는 대어급 재개발인 만큼,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외에도 많은 다른 건설사도 주시 중이다. 수주 전에 뛰어들기를 마음먹었다면, 많은 건설사들이 총력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