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부터 서울 및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을 덮친 80여년 만의 집중호우로, 강남·서초·양재 등 한강 이남 지역이 대거 침수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8일 강남구와 서초구에 쏟아진 비는 시간당 100mm가 넘는 양으로, 80년 만에 가장 많은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그간 강남역 일대는 개선사업을 통해 시간당 최대 강우 처리 용량 85mm가 가능하도록 설계됐지만, 이번에 이를 뛰어넘는 폭우가 내리자 버티지 못하고 곳곳이 침수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이로 인해 곳곳에서 사망사고 및 실종사고가 속출하고, 수 백명에 달하는 수재민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 침수된 차량이 도로에 방치되며 교통정체까지 발생하고 있다.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 대통령도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주변의 폭우 침수로 인해 출근하지 못하고 9일 새벽까지 자택에서 상황을 보고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문제가 심화됨에 따라, 향후 게릴라성 집중호우 발생 빈도가 높아지면서 이번과 같은 홍수 피해도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로 인해 강남에 위치한 초고가 고급 아파트들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강남 아파트의 치수(治水) 문제 역시 사회적으로 공론화될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건설업계 한 전문가는 “지금까지도 배수시설 마련은 아파트 설계에 있어 가장 중점적으로 살피는 부분 중 하나였지만, 앞으로는 기후변화 여파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며, “현재 건설업계가 층간소음 문제 해결을 위해 손을 모으고 있듯, 침수가 쉬운 강남이 사회적 문제로 발전하면 이런 문제에 대해서도 머리를 맞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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