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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행장, 빅테크로 동남아 ‘정조준’ [엔데믹 시대, 금융사 글로벌 다시 뛴다 - 하나은행]

기사입력 : 2022-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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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BIDV 2대 주주…전략적 투자 단행
빅테크 맞손…‘제2 인니 라인뱅크’ 만든다

▲ 박성호 하나은행 은행장이미지 확대보기
▲ 박성호 하나은행 은행장
[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박성호닫기박성호기사 모아보기 하나은행장(사진)이 대만 진출에 성공하며 대한민국 10대 교역 거점에 글로벌 교두보를 우뚝 세웠다.

특히 동남아시아에서 몸집을 키우는 하나은행은 베트남의 전략적 투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빅테크와 함께 인도네시아 공략도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 4월 하나은행은 국내 은행 최초로 대만에 타이페이지점을 신설하며 중국, 미국, 베트남, 홍콩, 일본, 대만, 인도, 독일, 싱가포르, 멕시코 등 전 세계 25개 지역에 194개 네트워크를 둔 유일한 은행이 됐다.

하나은행은 대만 금융당국으로부터 획득한 외국환거래지정은행(DBU)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현지 통화 기반의 기업금융 및 소매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한 대만의 항공, 철도, 에너지 등 공공 인프라 사업과 관련한 투자은행 시장으로 사업 진출도 추진한다.

타이페이지점은 하나금융그룹 글로벌 투자은행(IB) 부문의 아시아 지역 주요 거점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이는 글로벌·디지털 전문가인 박 행장의 역량을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그는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과 하나금융그룹의 정보기술(IT) 전문 관계사 하나금융티아이에서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바 있다.

박 행장은 인도네시아 해외법인 재임 중 처음으로 승진하는 사례도 만들었다.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은 박 행장 부임 이전 현지 128개 은행 중 121위에 그쳤으나 그가 법인 근무를 마칠 때는 30위 수준까지 성장했다.

또한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국내 금융권 최초로 그룹 통합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며 하나은행의 전산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특히 하나은행은 베트남 지역에서 성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베트남 내 법인은 없지만 현지 1위 상업은행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의 전략적 투자로 쏠쏠한 수익을 내는 중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9년 11월 BIDV 지분 15%를 약 1조원에 취득하며 2대 주주에 오른 바 있다.

작년부터 BIDV의 실적이 개선됨에 따라 관련 지분법이익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1년 BIDV 관련 지분법이익이 1년 전보다 487.3% 급등한 데 이어 지난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38.9% 늘어났다. 실적도 대폭 개선됐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50.1% 증가한 541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는 작년 1분기 대비 41.3% 증가한 약 1816억원을 냈다.

이는 하나은행과 BIDV이 한국에서 파견된 시너지추진단을 중심으로 ▲리테일 뱅킹 확대 ▲포트폴리오 다변화 ▲리스크 관리 개선 ▲영업 시너지 창출을 핵심 추진사항으로 설정한 것이 주효하다. 또한 시너지추진단은 약 40여 개의 세부 추진 과제를 수행하며 BIDV의 체질을 개선해 왔다.

글로벌 디지털 확대는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 글로벌 ICT 기업이자 동남아시아 국민 메신저를 운영하는 라인(LINE)과의 제휴를 통해 국내 최초 모바일 기반 해외 디지털 은행인 라인뱅크를 작년 7월 론칭했다.

라인뱅크는 국내 시중은행이 빅테크 기업과 협력해 동남아시아에서 금융 서비스를 시작한 첫 시도다.

앞서 하나은행과 라인은 지난 2018년 10월 신주인수계약을 맺으며 디지털은행 사업을 위한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라인은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의 지분 20%를 보유한 2대 주주다.

라인뱅크는 출시 6개월 만인 2021년 말 신규 고객 수 3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당시 세운 목표였던 20만명을 크게 초과한 셈이다. 박 행장은 초기 성공을 기반으로 지난 5월 말부터 비대면 개인대출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를 통해 경제 성장에 따라 개인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베트남 시장을 공략해 하나은행의 시장 지배력을 키울 방침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서는 라인뱅크의 성공적인 론칭의 성과를 본격적인 영업 실적으로 연결시킬 수 있도록 마케팅 노력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이외 다른 나라서도 라인뱅크와 같은 형태의 진출을 늘려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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