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근닫기이재근기사 모아보기 KB국민은행 은행장이 해외사업 투 트랙 전략에 따라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시아 지역에서 리테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 기업투자금융(CIB)·자본시장 업무 중심으로 선진금융 시장을 개척해 나간다.
17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글로벌사업 부문 당기순이익은 2018년 5430만달러(711억원)에서 지난해 7110만달러(931억원)로 30% 넘게 껑충 뛰었다. 해외로 뻗어나간 네트워크(법인, 법인소속지점, 사무소, 연결국외지분투자자회사 포함)도 같은 기간 29개에서 50개로 늘어났다. 연결국외지분투자 자회사인 캄보디아 프라삭(183개)과 인도네시아 부코핀 소속 지점(356개)를 더하면 그 숫자는 훨씬 많아진다.
이처럼 국민은행의 글로벌 부문이 단숨에 강화된 것은 해외 포트폴리오의 지역적 다변화가 주효하다. 우선 아시아·신흥시장에서는 영세 및 중소기업(MSME) 분야와 디지털 뱅킹 경쟁력을 확보해가고 있다.
지난 2009년 5월 설립된 KB캄보디아은행은 영업기반 확대를 위해 프놈펜 내 신규 영업점 2개를 개점해 영업점을 총 8개로 늘렸다. 현재 금리 경쟁력과 신속한 프로세스에 기반한 MSME대출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영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문직 대상 비대면 신용대출인 KB스마트론과 QR페이인 리브페이로 디지털 금융시장도 공략하는 중이다.
국민은행은 KB캄보디아은행이 프라삭과의 시너지를 통해 현지 리딩뱅크로 도약할 수 있다고 본다. 앞서 국민은행은 캄보디아의 최대 예금수취가능 소액대출금융기관(MDI)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사를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중형은행인 부코핀은행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현재 KB부코핀은행은 고객 중심 라이프 스타일 트렌드에 맞춰 인도네시아 내 디지털 금융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카드 없는 현금 인출 서비스 상용화와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앱) 워키 새 단장, 차세대 은행 시스템(NGBS)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행장은 금융 시스템이 안정된 선진국 시장에서 CIB 위주 성장을 이끈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런던과 뉴욕에 이어 24시간 대응이 가능한 자본시장 인프라 체계를 올해 싱가포르에 구축했다. 올해 설립된 싱가포르지점은 글로벌 투자금융과 자금조달 거점으로 키워 이를 중심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지속 확장할 계획이다.
앞서 국민은행은 홍콩법인을 지점으로 전환한 바 있다. 홍콩지점은 IB 영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IB 유닛을 별도 운영하는 등 아시아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CIB 허브로 자라고 있다. 또한 KB금융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를 위한 전초기지 역할도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아(유럽, 중동, 아프리카·EMEA) 지역 영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런던 현지 법인을 지점으로 바꿨다. 국제금융 중심지에서의 자본시장 비즈 확대를 위해 런던지점 내 국내 현지와 연계된 24시간 트레이딩 데스크도 설치·운영 중에 있다.
국민은행은 뉴욕지점에도 IB 유닛을 오픈해 현지에서의 IB 딜 소싱 네트워크를 확대한다. 동경지점은 2015년 이후 비즈니스모델을 변경해 우량 대기업·IB 여신 위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 신디케이션 시장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재근 행장은 안정적인 글로벌 성장을 위한 기반도 닦는 중이다. 해외 진출이 활성화됨에 따라 사전적인 글로벌 인력 양성을 위해 중장기적 인력 육성체계 개선에도 집중하고 있으며 확대되는 글로벌 영업을 원활히 지원하고 업무 효율화를 위해 글로벌 IT 플랫폼 재구축을 완료했다.
국민은행 측은 “성공적인 글로벌사업 추진을 위해 지역 전문가, 국외점포 OJT, 해외 제휴은행 코리아 데스크 등 글로벌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