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달러인덱스는 108.56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이 수치는 지난 2002년 10월 이후 약 20년 만에 최고치라고 하는데요.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 등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 가치를 뜻하는데, 달러 강세로 그야말로 '킹(King) 달러' 시대라고 부를 만합니다.
최근 강(强) 달러 배경을 보면, 달러 자체가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수요를 끌어당기는 면도 있지만, 유로, 엔 등 다른 주요국 통화들이 초(超)약세를 보이고 있는 영향도 적지 않다고 해요. 우리 원화도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훌쩍 넘을 만큼 약세를 보이고 있고요.
달러 '몸 값'이 급등하면서 달러에 투자하는 상품은 증시 약세장에서도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예컨대 '달러 ETF(상장지수펀드)' 호조가 그렇습니다.
대표적으로 가장 큰 규모로 인베스코의 'Invesco DB US Dollar Index Bullish Fund(UUP)'가 있는데요. 달러 ETF 대표 선수로 투심 몰이를 했지요.
국내 운용사도 한국거래소 미국달러선물지수 변동률을 추종하는 관련 ETF 상품이 있습니다.
실제 미국달러선물지수는 2022년 새해 첫날(1월 3일) 이후 지난 7월 13일까지 상반기 동안 9.5% 상승했는데,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달러선물' ETF와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OSEF 미국달러선물' ETF의 수익률은 이 기간 각각 9.7%, 9.6%를 나타내며 선방했지요.
물론 강달러 영향으로 2배의 환율 변동폭을 쫓는 '달러 레버리지 ETF' 수익률은 더욱 고공행진 했고요.
투자 측면에서 보면 환노출 여부가 중요한데요. 최근 환노출형(UH)(언헷지형) ETF 수익률이 환차익으로 인해 환헷지형(H) ETF보다 더 높게 나타나고 있으니까요.
통상적으로 투자 대상 국가 통화가치가 상승하는 경우에는 환노출형이 유리한 측면이 있습니다.
실제 금투업계에서는 "펀드 운용 역량 차원을 넘어 환율에 그대로 노출되면서 발생하는 환율 효과 수혜분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투자 대상국 통화가치가 하락하는 경우에는 환헷지형을 선택하는 게 나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달러만 봐도, 물가 정점(peak)이 가시화되면 강달러가 약화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미국 연준(Fed)의 금리인상 기조,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변수의 지속성에 따라 당분간 달러 강세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견이 팽팽하지요. 결국 외환시장 방향성에 지나치게 '베팅'하는 투자는 위험할 수 있다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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