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울교통공사](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2062818533001108f09e13944d2111926979.jpg&nmt=18)
우리금융지주와 하나은행, 애큐온저축은행이 서울교통공사가 진행한 '역명병기 사업' 입찰에서 주요 지하철역의 부역명을 따냈다.
을지로입구역은 하나은행, 선릉역은 애큐온저축은행, 명동역은 우리금융지주(우리금융타운)가 입찰에 참여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역명 병기란 개별 지하철 역사의 주역명에 더해 부역명을 추가로 기입하는 것을 말한다. 한글 또는 영문 표기를 원칙으로 한다.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서울교통공사는 부대 수입을 늘리기 위해 2016년부터 역명병기사업을 시행해오고 있다. 기존 서울 지하철역 이름에 인근 기업이나 기관 이름을 3년간 유상으로 병기하는 식이다. 낙찰받은 기업은 재입찰 없이 한 차례(3년) 계약 연장도 가능하다. 현재 33개 역사(환승역 포함)에 29개 기관이 병기돼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달 초 총 50개 역에 대한 역명병기 입찰공고를 실시했다. 27~29일 1차 30곳, 2차 15곳, 3차 15곳씩 개찰을 진행 중이다. 1차 입찰에서 을지로입구역(하나은행)이 8억원, 명동역(우리금융지주)이 6억5466만8075원, 2차 입찰에서 선릉역(애큐온저축은행)이 7억5100만원에 최종 낙찰됐다.
이에 따라 명동역은 이르면 오는 9월 1일부터 '우리금융타운'이라는 부역명으로도 불리게 된다. 각종 안내표지와 차량 안내 방송 등에 명동역을 소개할 때 '우리금융타운'을 함께 사용하게 된다. 우리금융은 명동역의 새로운 부역명 병기 시점에 맞춰 코로나19로 침체된 명동 상권 발전을 위해 소상공인들과 함께 협업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오는 8월부터 약 60일간 을지로입구역사의 내·외부 등에서 역명병기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10월부터 서울 지하철 2호선 열차와 ‘을지로입구역’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역사 내외부 역명판 및 표지판 ▲열차 내외부 노선도 ▲안내방송 등을 통해 새롭게 추가된 ‘하나은행’ 역명을 안내받게 된다. 기존에는 IBK기업은행이 을지로입구역에 역명을 병기해왔다. 기업은행은 2016년 서울교통공사와 을지로입구역 역명 유상병기 사용계약을 맺은 뒤 한 차례 더 연장해 6년간 ‘IBK기업은행역’ 이름을 지켜왔다.
을지로입구역 1·2번 출구는 하나은행 본점과 연결돼 있다. 5번 출구에 인접한 하나금융그룹 명동 사옥 내에는 하나카드, 하나생명,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하나펀드서비스, 하나에프앤아이 등 관계사들이 입주해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이 을지로입구역의 역명으로 병행되어 사용됨에 따라 하나은행 또한 MZ세대는 물론 글로벌 유동 인구가 다시 찾아오는 을지로의 새로운 시대에 발맞춰 지역 상권, 새로운 세대와 함께 상생하는 을지로의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융사들이 거액을 들여 역명 병기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유동 인구가 많은 지하철역에 회사 이름을 붙이는 홍보 효과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지하철 네이밍 마케팅으로 역 이용자들에게 기업을 친근하게 알리면서 해당 지역의 랜드마크로 홍보하는 등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SC제일은행은 2020년 서울교통공사와 지하철 1호선 종각역 역명 유상병기 사용계약을 연장하고 내년 7월까지 종각역의 부역명을 ‘SC제일은행역’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에 따르면 역명 병기를 통해 연간 약 3145만명(2019년 승하차 인원)의 종각역 이용객에게 은행명을 알린 것으로 집계됐다. 부역명을 처음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2017년 6월와 비교해 2년 후 브랜드 비보조 인지도(소비자에게 특정 범주에서 생각나는 브랜드를 열거토록 하는 것)는 약 3%포인트 향상되는 효과를 얻었다.
BC카드의 경우 지난해 9월 서울교통공사와 지하철 2·5호선 을지로4가역을 ‘BC카드역’으로 병기하는 계약을 7억원에 체결했다. 올 1월엔 신한카드가 지하철 2·3호선 을지로3가역에 ‘신한카드역’을 함께 사용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낙찰가는 역대 최대인 3년간 8억7000만원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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