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EPS와 친환경 역량 강화 맞손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신사업 육성을 위한 키워드 하나로 ‘친환경’을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신 부회장은 사업장 에너지 바이오매스 전환을 추진한다. 오는 2025년까지 LG화학 여수공장에 폐목재로 산업용 증기·전기를 생산하는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합작 설립 검토도 진행한다. 합작법인이 설립되면 LG화학은 석유화학 공장 및 단지 가동에 필요한 증기(열원)를 바이오매스로 생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40만t 규모의 탄소배출 저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이번 협력으로 넷제로(Net-Zero) 달성을 위한 친환경 에너지 기반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모든 밸류체인에서 탄소중립 전환을 가속화해 급성장하는 친환경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51%의 지분을, B&M은 49%의 지분을 확보한다. 합작법인은 초기 출자금을 비롯해 추가적인 자금 조달을 통해 2025년까지 약 5000억 원을 투자하게 된다. 전환되는 합작법인의 CEO는 기존 구미 양극재 법인의 김우성 대표가 맡는다.
해당 법인은 LG화학이 집중 육성하고 있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용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 전용 라인으로 구축된다. 연간 생산 능력은 약 6만t 이상 규모다. 오는 2024년 하반기부터 부분 양산을 시작한다. 이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EV, 500km 주행 가능) 약 50만대분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이다.
사업별로는 친환경 소재 부문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매출을 8조 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재활용 플라스틱, 태양광 패널 필름용 POE(Poly Olefin Elastomer) 시장 공략으로 이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전지 소재는 양극재ㆍ분리막 등의 라인업으로 매출 21조 원의 세계 최고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하며, 신약의 경우 오는 2030년까지 23개의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을 확보한다. 글로벌 혁신 신약은 이 기간에 2개 이상을 개발,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에 상업화할 계획이다.
LG화학, 유럽서 ‘BC투어’ 진행
사업의 투자뿐만 아니라 이를 이끌 글로벌 인재 확보에도 나섰다. 신학철 부회장은 지난달 27일 유지영 CTO(최고기술책임자) 부사장, 김성민 CHO(최고인사책임자) 부사장 등과 함께 독일 프랑크푸르트 슈타이겐베르거 호텔에서 열린 ‘BC(Business & Campus)투어’를 진행했다. BC(Business & Campus) 투어는 주요 경영진이 직접 현지 우수 인재들과 소통하며 현장 인터뷰까지 실시하는 대표적 글로벌 인재 확보 활동이다. 이날 행사에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독일 훔볼트대학 등 주요 20여개 대학에서 ESG 관련 신사업 분야의 기술을 보유한 석·박사 30여명이 초청됐다.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참석에 이어 채용 행사를 직접 주관한 신 부회장은 참석한 인재들에게 LG화학의 ESG 리더십과 신성장 동력 등 사업 비전과 기후위기에 대한 전세계 리더들의 통찰력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지금 전 세계 리더들 사이에는 탄소중립과 자원 선순환 등 환경에 직결된 문제 해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LG화학도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친환경 Sustainability 비즈니스, 전지 소재, 글로벌 혁신 신약을 3대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고 인류 과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세상에 없던 혁신 기술이 필요하며, 그 기술은 여러분과 같은 인재들을 통해 시작된다”며 “전 인류적 과제 해결을 위해 연구에 전념하고 계신 여러분이 LG화학의 도전에 함께 해 달라”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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