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강원도 홍천 아프리카돼지열병(ASF·African Swine Fever) 발생에 따른 국민행동요령./사진=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강원도 홍천군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African Swine Fever)이 발생하자 27일 관련 종목이 급등했다.
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닫기손병두기사 모아보기)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체시스(대표 이명곤·김성광)는 전 거래일 대비 21.74%(250원) 오른 1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거래량은 2354만488주, 거래대금은 337억3000만원이었다.
체시스는 계열사 ‘넬바이오텍’(대표 이명곤·이준성)을 통해 동물 의약품 사업을 영위하는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다. ASF, 조류인플루엔자(AI·Avian Influenza) 등 동물 전염병이 퍼질 때마다 강세를 보였다. 이날에는 장중 가격제한폭 30.0%까지 오르면서 상한가를 찍기도 했다.
유망한 중소·벤처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한 장외 주식거래 시장 코스닥(KOSDAQ) 시장에서도 동물 의약품 제조업체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동물약품을 수입·제조하는 이글벳(대표 강승조·강태성)는 5.87%(430원) 상승한 7760원, 산업용 농·축산물 및 동·식물 도매업체 진바이오텍(대표 이찬호)는 5.67%(340원) 뛴 6340원, 동물 사료첨가제 등을 제조하는 제일바이오(대표 심광경)는 3.36%(80원) 증가한 2460원, 동물용 의약품 제조업인 우진비앤지(대표 강석진)는 2.88%(65원) 오른 2320원을 기록했다.
ASF 발생에 따라 돼지고기 가격도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이 퍼지며 축산 업체 주가도 올랐다. 육류 도축업을 영위 중인 우리손에프앤지(대표 조창현·편명식)은 14.20%, 중국 전통 육가공 식품 생산 기업인 윙입푸드홀딩스(대표이사 왕현도)와 육가공품 등을 생산하는 정다운(대표 신효성)은 각각 7.77%, 4.29% 높아졌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Korea Agro-Fisheries & Food Trade Corporation)에 따르면 소매가격 기준 돼지고기(1kg)는 2만8500원으로, 평년 2만1920원 대비 30.1% 상승했다. 1년 전 2만5230원과 지난달 2만8088원과 비교했을 때도 각각 13.0%, 1.5% 증가한 수준이다.
그뿐 아니다. 사료주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한일사료(대표 차상협), 현대사료(대표 나한익·이창현) 등이 25.35%, 7.82% 오른 것이다.
아울러 ▲팜스토리(대표 편명식·배수한) +7.28% ▲마니커(대표 안정원) +3.32% ▲하림(대표 김홍국·정호석) +7.95% 등 돼지고기 대체재인 닭고기 관련 기업 주가도 소폭 상승했다. 러시아-우크라이너 전쟁으로 인한 곡물 수급난으로 사료 가격에 이어 축산물 가격까지 인상되면서 이미 주가가 급등했기에 상승 폭이 비교적 작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강원 홍천군 돼지농장에서 약 7개월 만에 ASF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ASF가 발생한 것은 지난해 10월 5일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강원도 동물위생시험소는 돼지 폐사체를 발견한 농장주 신고를 접수하고, 이 농장 시료를 정밀 분석해 ASF를 발견했다.
당국은 ASF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긴급 행동지침(SOP·Standard Operating Procedures)에 따라 이 농장에서 사육하는 돼지 1500마리를 모두 살처분했다. 이어서 돼지농장 15곳의 4만1000여 마리 돼지 긴급 정밀검사와 강원도 전체 시군 돼지농장 대상 임상검사를 진행했다. 경기·강원의 돼지농장과 도축장, 사료공장, 출입 차량 관련 축산시설 등에 대해 일시 이동 중지 명령도 내렸다.
한덕수닫기한덕수기사 모아보기 국무총리는 “ASF가 확산하지 않도록 초동 방역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지시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도 사료비 상승에 따른 국내 축산물 생산량 감소에 대비해 추가경정예산에 농가 특별사료구매 자금 등 공급 확대 방안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돼지고기 수입단가 동향을 면밀히 살펴 필요시 수입단가를 내리고 수입선을 다변화하려 한다.
현재까지 야생 멧돼지 ASF는 경기, 강원을 넘어 충청북도, 경상북도 상주·문경·울진까지 확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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