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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엠에스 주가 급등… ‘원숭이두창 확산 영향’ [특징주]

기사입력 : 2022-05-24 12:58

(최종수정 2022-05-2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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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거래일 대비 5% 상승한 9180원

코스피 하락세 대비 큰 폭 오름세

원숭이두창, 대륙 넘나들며 확산 중

해외에서도 천연두 개발 업체 주목

유럽과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희소 감염병인 ‘원숭이두창’(monkeypox)./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대표 박건원)이미지 확대보기
유럽과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희소 감염병인 ‘원숭이두창’(monkeypox)./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대표 박건원)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의료용품 및 기타 의약 관련 제품 제조업체 ‘GC녹십자엠에스’(GC녹십자MS‧대표 사공영희)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희소 감염병인 ‘원숭이두창’(monkeypox) 감염 사례가 잇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닫기손병두기사 모아보기)에 따르면, 24일 오후 12시 42분 기준 녹십자엠에스는 전 거래일 대비 5.03%(440원) 상승한 918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유가증권시장본부(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종목들의 주식 가격을 종합적으로 표시한 국내 종합주가지수(KOSPI)가 0.81% 하락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큰 폭 오름세다. 이날 장 초반에는 17.28% 상승한 1만250원까지 치솟기도 했으며, 전날인 23일에도 전일 대비 25.57% 급등한 8740원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원숭이두창은 발열·오한·두통·림프절 부종과 함께 손을 비롯한 전신에 수두와 비슷한 ‘수포성 발진’이 퍼지는 것이 특징인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유래는 지난 1958년 올소폭스바이러스(orthopoxviruses)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실험실 원숭이에게서 천연두와 유사한 증상이 처음 관찰돼 이 같은 이름이 붙여졌다. 사람에게 최초로 감염된 사례는 1970년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확인됐다고 알려져 있다. 이후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으로 여겨져 왔다.

표적 핵산을 증폭해 검출하는 유전자 검사(PCR·Polymerase Chain Reaction) 등으로 진단 가능하다. 전염성과 중증도는 상대적으로 다른 전염병에 비해 낮은 편이라고 알려져 있다. 한 달 이내에 증상이 나타나다가 자연 회복된다. 치명률이 10%를 넘기는 변이도 있지만 최근 치명률은 3~6% 내외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경우 치사율은 평균 11~13%로 보고된다.

주로 밀접한 신체 접촉으로 감염되는데, 체액이나 호흡기 비말, 오염물질 접촉을 통해서도 전파되기도 한다. 이에 뉴욕시 보건당국은 원숭이 두창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기도 했다.

문제는 아직 원인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데다 동물 매개 전염병(zoonotic infection)이라는 점이다. 이론적으론 무증상 전파도 가능하다고 전해지는데, 역학 연구 자체가 많지 않다.

외신과 국제기구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영국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원숭이 두창 발병 감염 사례는 현재 15개국까지 늘어난 상태다. 사람 수로는 120명 안팎이다. 그동안 주로 중‧서부 아프리카에서 발병했는데, 이제는 영국‧벨기에‧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유럽 9개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호주, 이스라엘 등 유럽 대륙과 미주, 중동까지 급속히 퍼진 것이다. 다행히 국내에선 아직 보고된 바 없다.

영국 최대 공영 방송사 BBC(British broadcasting Corporation)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원숭이 두창 감염 사례가 이스라엘과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에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전날 세계보건기구(WHO‧World Health Organization)가 12개 회원국 발병 보고를 한지 하루 만에 3개 국가가 더 늘었다.

녹십자엠에스는 체외 진단용 의약품과 의료 기기기를 제조‧판매하는 업체다. 지난달 공시한 실적에서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6%, 93% 올랐다고 호실적을 알린 바 있다.

PCR 방식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진단키트를 개발했다는 점 등으로 인해 원숭이두창 관련주로 꼽히는 중이다. 지난 2008년 녹십자 종합연구소가 질병관리본부 용역을 받아 ‘약독화 두창 백신 개발을 위한 리서치 뱅크(Research Bank) 구축’이란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질병관리청(청장 백경란)은 원숭이두창을 사람두창(천연두) 백신 접종으로 85% 예방할 수 있다 밝혔지만, 녹십자엠에스가 천연두와 관련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해외로 넓혀 보면, 원숭이두창과 천연두를 모두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이미 개발돼 있다. 덴마크 바이오기업 ‘바바리안 노르딕’(Bavarian Nordic)은 2019년 9월 18세 이상 성인에서 천연두와 원숭이두창을 예방하기 위한 용도의 백신 ‘진네오스’(Jynneos)를 미국식품의약국(FDA‧Food and Drug Administration)으로부터 승인을 취득했다.

현재 원숭이두창 관련주는 미국에서도 투자자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천연두 백신과 천연두 치료제 ‘템백사’(Tembexa) 캡슐 등의 판권을 보유 중인 미국 바이오기업 ‘이머전트 바이오솔루션스’(Emergent BioSolutions)는 지난 19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일간의 상승폭은 28%가량에 달한다.

또 다른 천연두 치료제 개발 업체인 미국 바이오기업 ‘시가 테크놀로지스’(SIGA)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비록 23일에는 12.66% 하락 마감했지만,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상승 폭은 62%나 된다. 23일 하락세를 감안하더라도 큰 폭으로 오른 수준이다.

지난 2018년 FDA로부터 경구용 천연두 치료제 ‘티폭스’(TPOXX‧Tecovirimat) 승인을 받은 이 기업은 현재 원숭이두창 유행 조짐이 나타난 직후 미국 국방부와 최대 750만달러(약 95억원) 경구용 치료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FDA로부터 티폭스 정맥주사(IV‧Intravenous Injection) 제형 승인도 받았다.

한편, 원숭이두창 예방 임상을 추진한다고 밝힌 HK이노엔(대표 곽달원) 이날 장 초반부터 내림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코스피에서 오후 12시 42분 기준 HK이노엔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32%(3000원) 내린 4만4500원에 거래되는 중이다. 다만 HK이노엔도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24%나 급증한 바 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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