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 예치금 가운데 업비트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닫기윤창현기사 모아보기 국민의힘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케이뱅크의 업비트 예치 금액 규모는 5조561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동기 케이뱅크 전체 예수금 11조4999억원의 48%에 달하는 수준이다.
금융권에서는 가상자산 시장 변동에 따라 대규모 예치금 인출이 발생할 경우 자금 회수에 어려움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장 리스크로 간주할 수는 없지만, 향후에도 가상자산 시장이 지속적으로 불안해 업비트 고객이 대규모로 투자금을 빼는 '엑시트' 현상이 발생할 경우 케이뱅크에게 있어서 큰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올 1분기 당기순이익 245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위험자산 비중도 늘어난 상황이다. 1분기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64%, 연체율은 0.48%로 지난해보다 각각 10bp(1bp=0.01%포인트), 7bp 올랐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중·저신용 고객 확대에 힘쓴 결과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했다”며 "작년 4분기와 비교하면 줄어들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케이뱅크가 지난해 자본 확충을 위해 유치한 투자금 1조2500억원 가운데 7250억원을 BIS 비율 산정에서 제외했다. 케이뱅크의 최대 주주인 BC카드는 유상증자 당시 케이뱅크가 2026년까지 기업공개(IPO)를 하지 않을 경우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금감원은 풋옵션 행사 규모 7250억원의 경우 순수 자기자본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다만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 평균 BIS 비율이 약 17%이고 국제 최소 기준이 8%인 점을 고려하면 케이뱅크의 BIS 비율이 낮은 수치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수익구조 다각화 필요하다는 지적도 내놓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가상자산이 위험하다고 여겨지는 만큼 케이뱅크도 대비가 필요할 것”이라며 “수익원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4분기 당근페이와 제휴한 데 이어 더 많은 서비스를 개발해 수익 채널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케이뱅크의 자본 확충에 있어 기업공개(IPO)가 중요한 만큼, IPO 시기를 당길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케이뱅크는 2023년 IPO 목표는 수정하지 않고 이를 더욱 확실하게 달성하고자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은 다음달 7일 케이뱅크에 대한 공동검사를 실시한다. 케이뱅크는 작년 자금세탁방지(AML) 체계와 유동성리스크 등 부문 검사를 받았고 이번에 설립 이후 처음으로 경영 전반에 대해 검사를 받는다.
케이뱅크는 지난 2월 유동성 리스크와 조기경보 지표가 부족하다며 금감원으로부터 경영유의 제재를 받은 바 있다. 이에 케이뱅크는 조기경보 지표 설정 및 개선 후 올 초부터 이를 적용 중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공동검사에 앞서 철저히 준비하고 유동성 리스크와 위험자산 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윤 기자 kt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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