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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런 사태에…케이뱅크 유동성 우려 대두

기사입력 : 2022-05-2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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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업비트 의존도...건전성 취약 가능성
다음달 7일 설립 이후 첫 당국 공동검사
"유동성 리스크·위험자산 지속 관리"

케이뱅크 을지로 사옥 전경./사진=케이뱅크이미지 확대보기
케이뱅크 을지로 사옥 전경./사진=케이뱅크
[한국금융신문 김태윤 기자] 최근 가치가 급락한 테라·루나 코인의 ‘코인런(대규모 인출·Coin Run)’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휘청이는 가운데 업비트 의존도가 높은 케이뱅크의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 예치금 가운데 업비트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닫기윤창현기사 모아보기 국민의힘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케이뱅크의 업비트 예치 금액 규모는 5조561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동기 케이뱅크 전체 예수금 11조4999억원의 48%에 달하는 수준이다.

게다가 케이뱅크는 가상자산 거래소 관련 예치금 가운데 10% 가량은 대출 재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NH농협은행과 신한은행의 경우 별도 계정을 만들어 투자금을 그대로 보관하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가상자산 거래소 관련 예치금은 주로 국공채나 RP등 유동성이 높은 자산 위주로 운용한다"며 "10% 가량은 대출로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가상자산 시장 변동에 따라 대규모 예치금 인출이 발생할 경우 자금 회수에 어려움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장 리스크로 간주할 수는 없지만, 향후에도 가상자산 시장이 지속적으로 불안해 업비트 고객이 대규모로 투자금을 빼는 '엑시트' 현상이 발생할 경우 케이뱅크에게 있어서 큰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올 1분기 당기순이익 245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위험자산 비중도 늘어난 상황이다. 1분기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64%, 연체율은 0.48%로 지난해보다 각각 10bp(1bp=0.01%포인트), 7bp 올랐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중·저신용 고객 확대에 힘쓴 결과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했다”며 "작년 4분기와 비교하면 줄어들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의 BIS 비율 역시 다른 인터넷은행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BIS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8.12%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35.65%)와 토스뱅크(36.71%)와 비교하면 절반에 그친다. BIS 비율은 은행의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은행 건전성을 보여준다.

금감원은 케이뱅크가 지난해 자본 확충을 위해 유치한 투자금 1조2500억원 가운데 7250억원을 BIS 비율 산정에서 제외했다. 케이뱅크의 최대 주주인 BC카드는 유상증자 당시 케이뱅크가 2026년까지 기업공개(IPO)를 하지 않을 경우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금감원은 풋옵션 행사 규모 7250억원의 경우 순수 자기자본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다만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 평균 BIS 비율이 약 17%이고 국제 최소 기준이 8%인 점을 고려하면 케이뱅크의 BIS 비율이 낮은 수치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여·수신 채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자산 쏠림 현상을 개선하고 있다. 지난 17일 사장님 대출을 출시한 데 이어 추후 개인사업자 상품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더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며 기업대출 방향성을 다변화할 예정”이라며 “아파트 담보대출의 경우에도 기존에는 대환대출만 가능했지만, 신규 구매자도 이용할 수 있도록 연내에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수익구조 다각화 필요하다는 지적도 내놓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가상자산이 위험하다고 여겨지는 만큼 케이뱅크도 대비가 필요할 것”이라며 “수익원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4분기 당근페이와 제휴한 데 이어 더 많은 서비스를 개발해 수익 채널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케이뱅크의 자본 확충에 있어 기업공개(IPO)가 중요한 만큼, IPO 시기를 당길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케이뱅크는 2023년 IPO 목표는 수정하지 않고 이를 더욱 확실하게 달성하고자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은 다음달 7일 케이뱅크에 대한 공동검사를 실시한다. 케이뱅크는 작년 자금세탁방지(AML) 체계와 유동성리스크 등 부문 검사를 받았고 이번에 설립 이후 처음으로 경영 전반에 대해 검사를 받는다.

케이뱅크는 지난 2월 유동성 리스크와 조기경보 지표가 부족하다며 금감원으로부터 경영유의 제재를 받은 바 있다. 이에 케이뱅크는 조기경보 지표 설정 및 개선 후 올 초부터 이를 적용 중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공동검사에 앞서 철저히 준비하고 유동성 리스크와 위험자산 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윤 기자 kt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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