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림은 이달 가정간편식(HMR) ‘더(The)미식 유니자장면’을 출시했다. 하림 관계자는 “더미식 유니자장면은 가정에서도 미식을 즐긴다는 새로운 트렌드를 시작한 장인라면에 이어 야심차게 선보인 오리지널 유니자장면”이라고 말했다.
라면 경쟁사인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등이 판매하는 짜장라면들은 보통 1000원~ 1500원에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식품 업계에선 하림 짜장라면이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평가를 내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더미식 유니자장면은 유탕면 제품인데 비슷한 경쟁 제품과 비교할 때 가격이 3,4배 차이가 난다”며 “차별화된 경쟁력이 있지 않은 이상 이런 고가 전략이 먹히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림은 장인라면을 선보이며 인스턴트식품으로 저평가된 라면을 요리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장인라면 출시 당시 김홍국 하림 회장은 "가정에서도 고급스러운 라면을 맛볼 수 있다"라면서 “‘장인라면’은 사골과 소고기, 닭고기 등 신선한 육류 재료와 각종 양념 채소를 20시간 끓인 진짜 국물로 만든 라면 요리”라며 기존 라면과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하림은 오징어게임으로 업계 최고 몸값을 자랑하던 배우 이정재를 장인라면 모델로 기용하는 등 휘황찬란하게 라면시장에 진출했지만 시장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이에 올해 초 장인라면 출시를 이끌었던 윤석춘 하림 대표가 돌연 사퇴하자 부진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하림의 라면 사업 강화는 멈출 기색이 없다. 앞서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올초 언론 인터뷰에서 "냉잇국라면, 아욱라면, 된장라면 등 프리미엄 라면을 하나씩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장인라면과 같은 프리미엄 라인으로 올해 라면 카테고리를 다양하게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하림이 라면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주력 사업인 육계 부문의 성장 한계성 때문이다. 육계가격은 양계농가의 생계 문제와 시장 물가 영향을 관리하기 위해 정부가 시장을 살핀다. 따라서 가격 탄력성이 낮아 일정 정도 이상의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하림은 육계회사에서 종합식품기업으로 변모해 성장 동력 마련에 나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하림은 지난해 기자간담회를 통해 육수, 각종 국탕류, 만두를 비롯해 나아가 스프, 죽까지 간편식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100% 한우를 고아 만든 사골육수와 국내산 닭으로만 우려낸 맑은닭육수도 출시했다.
다만 하림의 고가 전략이 통할지는 미지수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제품 가격은 소비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정도여야 한다”며 “회사가 아무리 좋은 재료와 특별한 기술을 얘기하며 높은 가격을 정당화해도 소비자가 그만한 가치를 직접 느끼지 못한다면 선택받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