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광주은행은 지난달 16일 핀테크 업체 '핀다'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핀다는 데이터 기반 대출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회사다. 두 회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씬 파일러(Thin Filer)’ 전용 대출 및 신용카드 상품을 개발하고 공동 마케팅을 준비하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핀테크와의 협업 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지난 8일 네이버파이낸셜과 함께 최고 연 6% 금리를 받는 ‘네이버페이 X JB적금’을 출시했다. 지난해 맺은 업무협약 이후 첫 협업 사례로, 네이버페이 계좌를 전북은행 수시입출금 계좌와 연동해 포인트 충전 및 간편결제를 사용해 해당상품에 가입하는 형태다.
DGB대구은행은 일찌감치 핀테크와의 빠른 협업에 나서왔다. 대구은행은 지난 2015년 지방은행 최초 핀테크센터로 'Fium 브랜드‘를 출범했고 지난해 1월 인공지능 투자 전문기업 파운트와의 협업으로 AI자산관리 솔루션을 내놓았다. 지난달에는 담보대출 비교 플랫폼인 ’담비‘와 협업해 ’무방문 전세자금대출‘ 한시 특판을 진행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은행들의 영업이익과 자산 규모가 빠르게 늘면서 점차 지방은행과 간격을 좁혀나가고 있는 만큼 지방은행 나름의 계책으로 핀테크와 협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BNK금융그룹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48.3% 증가한 8342억원을 기록하며 지방금융지주 1위 자리를 지켰다. DGB금융그룹과 JB금융그룹은 각각 5538억원과 52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전년보다 각각 43%, 34% 늘어난 수치다.
카카오뱅크는 플랫폼을 앞세워 인터넷전문은행의 대표주자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041억원, 자산은 36조400억원으로 지방은행을 바짝 따라잡고 있다. 영업점이 없는 만큼 상대적으로 저비용·고수익모델로 지방은행에게 있어 위기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예대마진 안정화를 앞세워 당기순이익 22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토스뱅크의 경우 지난해 정식 출범하며 당기순손실(-806억원)을 기록했지만 비바리퍼블리카와 함께 자산 총계 14조로 성장하며 국내 첫 데카콘으로 등극했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디지털 금융이 금융산업의 추세인 가운데 지방은행의 자금력과 규모 특성상 디지털 전환 비용이 부담 될 것”이라며 “핀테크와의 협업은 지방은행의 디지털 전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방은행은 투자 확대 등의 형태로 핀테크와 협업해 추가적인 고객 채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존 지방은행들도 핀테크와 협업하면 빠르게 디지털화 할 수 있다”며 “지방은행은 글로벌 핀테크와의 협업 등을 통해 국제화도 모색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핀테크 업체들도 기존 금융권과의 협업을 반기고 있다. 금융산업 진출에 속도를 낼 수 있는 경로로 기존 금융권과의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인공지능 투자 솔루션 업체 파운트는 금융사들과의 긴밀한 협업을 지속하겠단 계획을 세웠다.
주택담보대출 비교 플랫폼 '담비'를 만든 핀테크 업체 베스트핀도 다양한 금융기관과의 제휴를 통해 합리적이고 최적화된 담보대출을 제공하기로 했다. 실제로 담비는 지난달 DGB대구은행 뿐만 아니라 SC제일은행과 SBI저축은행, OSB저축은행에 담보대출 및 전세자금대출 상품을 입점하기 시작했다.
김태윤 기자 kt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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