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근닫기이재근기사 모아보기 KB국민은행장이 취임 후 첫 분기 실적 발표에서 성공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대출 증가와 마진 개선으로 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덕이다. 핵심이익 증가와 비용관리 노력으로 비용효율성은 개선세를 이어갔고 건전성 관리를 통해 이익의 질도 높였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둬들여 ‘리딩뱅크’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KB금융 관계자는 “여신성장과 순이자마진(NIM) 상승에 따라 이자이익이 견조하게 증가한 가운데 법인세 환입 약 690억원과 대손충당금 환입 세후 약 430억원 등 일회성 이익이 발생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3월 말 기준 순이자마진(NIM)은 1.66%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전분기 대비로는 0.05%포인트 개선됐다.
기준금리 인상 영향과 향후 통화정책 기조가 시장금리에 선반영되면서 자산 리프라이싱 효과가 커지고, 추가적으로 수익증권 등 운용자산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한 결실이라고 KB금융 측은 설명했다.
기업대출은 중소기업 및 대기업 여신의 고른 성장으로 3.2% 늘어 15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기업대출이 128조5000억원, 대기업대출이 25조1000억원이었다.
원화예수금은 333조3000억원으로 1.5% 늘었다. 핵심예금은 1.0% 증가한 176조원을 기록했다.
비용효율성 개선도 이어졌다. 그룹 차원의 디지털 투자 증가 상황에서도 핵심이익 증가와 전사적인 비용관리 노력으로 영업이익경비율(CIR)은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였다.
3월 말 기준 CIR은 45.5%로 인력구조 개편과 비용감축 노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포인트 낮아졌다.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대손충당금 환입 영향으로 0.06%포인트 낮아진 0.02%를 기록했다.
3월 말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20%로 전년 동기 대비 0.09%포인트 떨어졌다. NPL 커버리지비율은 231.2%로 코로나19 관련 선제적으로 대규모 추가 대손충당금을 적립해 온 결과 74.5%포인트 개선됐다. 연체율은 0.06% 낮아진 0.12%를 나타냈다.
국민은행은 대출 규제 완화 이후 가계대출 성장세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재관 KB국민은행 재무최고책임자(CFO·전무)는 이날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에도 기업대출의 견조한 성장이 예상돼 성장목표 5~6% 달성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가계대출 부진에 대한 우려가 많지만 올해 성장목표 4.5% 내외 수준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관련 정책 완화에 따른 기대감으로 관망하고 있는 부분이 있어 자금 수요가 위축되고 있지만 규제 완화가 가시화될 경우 대출수요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주비, 중도금, 집단대출 쪽에선 수요가 남아있는 상황이고 오는 8월 전세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할 세대에서 전세 만기가 도래하면 전세보증금도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실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NIM은 지난해보다 0.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전무는 “당초 올해 연간 NIM이 0.07~0.08%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현재는 0.1%포인트 내외 수준의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며 “1분기 NIM에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선반영된 측면도 있어 앞으로 NIM 상승 속도는 둔화하겠지만 성장세는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초에 대출수요가 크게 감소하면서 일부 은행들이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하했고 경쟁상황을 감안해 3월에 이어 4월 들어 두 차례 한시적으로 금리를 인하했다”며 “향후에도 경쟁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금리를 운영하겠지만 수익성 중심의 여신정책은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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