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1조4531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썼다.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다투는 신한금융보다는 500억원가량 앞서 금융권 선두 수성에 성공했다. KB금융은 실적 성장세를 토대로 첫 분기배당 정례화에 나서기로 했다.
대출 성장·NIM 확대 힘입어 이자이익 '2.6조'
KB금융은 22일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453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1조2700억원) 대비 14.4% 증가한 것으로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이다.대손충당금 환입(세후 약 590억원)과 은행의 법인세 환입(약 690억원) 등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은 1조3249억원 수준으로 경상적 기준으로도 견조한 이익성장 기조가 이어졌다.
KB금융 관계자는 "1분기 채권금리 상승과 주가지수 하락으로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 관련 실적이 다소 부진했지만, 여신성장과 순이자마진(NIM) 확대에 힘입어 이자이익이 증가했다"며 "그룹 차원의 일반관리비 관리와 선제적인 자산건전성 관리 노력의 결실이 가시화됐다"고 설명했다.
1분기 기준 그룹과 은행 NIM은 각 1.91%, 1.66%로 전분기 대비 각각 0.06%포인트(p), 0.05%포인트 높아졌다. 작년 8월부터 이어진 세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자산 리프라이싱이 강화되고, 운용자산 수익률을 제고 노력에 따른 결과라고 KB금융 측은 설명했다.
순수수료이익은 9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줄었다. 작년 1분기 증시 호황 등으로 증권수탁 수수료가 크게 늘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와 올해 은행 신탁 실적도 부진했던 탓이다.
반면 KB증권의 순이익은 1143억원으로 48.3% 급감했다. 지난해 증권수탁수수료 큰 폭 확대에 따른 기저효과와 올 들어 증시 침체로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 실적이 위축된 영향이다. KB국민카드의 순이익(1189억원)도 16.0% 줄었다.
KB금융의 1분기 신용손실 충당금 전입액은 1301억원으로 작년 1분기(1734억원)보다 25% 줄었다. 은행의 특수채권 회수(약 590억원)와 캐피탈의 대손충당금 산출방식 고도화 관련 일회성 대손충당금 환입(약 230억원)의 영향이다.
대손충당금전입비율(Credit Cost)은 일회성 대손충당금 환입 영향으로 0.15%를 기록했다. 경상적 대손충당금전입비율은 0.23%로 코로나19 장기화와 금리상승 기조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달 말 기준 그룹 총자산은 680조원,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1148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31%, NPL Coverage Ratio는 217.7%를 나타냈다.
KB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와 금리상승 기조 속에서도 자산건전성 지표는 여전히 안정적으로 관리했다”며 “NPL Coverage Ratio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5.4%포인트 상승해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한 손실흡수력을 한층 제고했다”고 말했다. BIS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5.90%, 13.42%를 기록했다.
주당배당금 500원…"주주가치 최대 환원"
KB금융은 이날 실적 발표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올해부터 분기 배당을 정례화하기로 의결했다. 올해 1분기 배당금은 보통주 1주당 500원으로 결정됐다. 서영호 KB금융지주 재무총괄 전무(CFO)는 “분기배당 정례화 결정은 배당 가시성을 높이고 선진적 주주환원 시스템을 발전시키려는 이사회와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서 전무는 이날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1~3분기에 주당 500원 배당을 일관되게 실시하려고 한다”며 “연말 배당은 여러 가지 상황을 감안해서 정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금 배당 지급도 중요하지만 주식을 사서 소각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며 “시가총액 대형 상장사 대부분이 분기배당을 시작했지만 아직 하지 않고 있는 회사들도 많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재간접 투자에 어떤 영향 끼칠지도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본시장이 급변동하면서 채권발행은 저조하고 CIB 위주의 대기업 대출수요는 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성장전략도 고민해야 한다”며 “연말 모든 상황을 고려해서 최대의 주주가치 환원에 이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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