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다만 외국인 투자자의 선택은 엇갈렸다.
지난달 25일부터 29일까지 iM금융지주는 27만주 이상의 외국인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BNK금융지주에는 112만주가 넘는 외국인 순매도가 집중됐다. JB금융지주는 외국인 순매도가 1489주에 그치며 사실상 이탈이 제한됐다.
코스피 훨훨 나는데 지방금융지주 우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달 26일 8047.51로 사상 처음 8000선을 돌파한 뒤 29일 8476.15까지 올랐다. 26일 대비 상승률은 5.33%다.반면 같은 기간 지역 기반 금융지주 3사의 주가는 모두 하락했다.
iM금융지주는 26일 1만8790원에서 29일 1만7340원으로 7.7% 떨어졌다. BNK금융지주는 1만7670원에서 1만6820원으로 4.8% 하락했고, JB금융지주도 2만5300원에서 2만3900원으로 5.5%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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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스피가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도 지역 금융지주 주가가 빠진 1차적 이유로 '차익 실현'을 꼽는다. 지난해부터 밸류업 기대와 배당 매력을 타고 금융주는 상당 폭 상승했다. BNK금융의 PBR은 0.5배, JB금융은 0.8배, iM금융은 0.4배 수준까지 올라섰다. 특히 JB금융은 높은 ROE와 주주환원 정책이 선반영되며 3사 중 가장 높은 PBR을 기록하고 있다.
두 번째 이유는 지수 상승의 성격이다. 코스피 8000 돌파를 이끈 것은 금융주보다 성장주 성격의 대형주였다. 시장 자금이 성장성과 글로벌 공급망 수혜가 큰 섹터로 이동하면서, 고배당·저PBR 업종인 금융주는 상대적으로 소외된 것이다.
금리 환경도 주가 상승을 막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역 기반 금융지주 역시 핵심 계열사가 은행이기에, 금리 인하가 NIM 하락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어 발목을 잡힌 것이다.
중동사태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주가 하락 원인이다. 고유가와 환율 변동성은 단순히 매크로 변수에 그치지 않는다. 부산·경남, 대구·경북, 전북·광주 등 지역 경제 기반의 제조업, 조선·해운, 자동차부품, 중소기업 차주의 원가 부담으로 전이될 수 있다. 이는 곧 연체율, NPL비율, 대손비용률 상승 우려로 이어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은 지역 금융지주를 단순 배당주가 아니라 ‘밸류업 지속 가능성’과 ‘건전성 방어력’을 중심으로 재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M금융, 주가 하락폭 최대에도 외인 '순매수'
iM금융지주는 3사 중 주가 하락률이 가장 컸지만,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는 유일하게 순매수를 기록했다.26일부터 29일까지 외국인은 iM금융 주식 27만 9928주를 순매수했다. 외국인 보유율도 26일 44.89%에서 29일 45.06%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기관이 35만 9232주를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지방금융지주에서 시중금융지주로 전환한 이후의 재평가 기대가 아직 유효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수익성 지표도 양호하다. 1분기 ROE는 9.94%, ROA는 0.60%, RoRWA는 1.41%다. 특히 RoRWA는 3사 중 JB금융 다음으로 높아 RWA(위험가중자산) 대비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을 보이고 있다.
다만 저조한 자본적정성은 부담이다. iM금융의 1분기 CET1비율은 11.99%로 3사 중 가장 낮다. BIS비율은 14.60%, Tier1비율은 13.64%지만, 시중금융지주 전환 이후 성장과 주주환원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CET1 관리가 핵심 과제다.
건전성도 주가 반등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그룹 NPL비율은 1.38%, 연체율은 1.43%다. 대손비용률은 0.52%로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다.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섰음에도 주가가 7% 넘게 하락한 것은 이 같은 건전성·자본 부담을 기관과 시장이 더 크게 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iM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명확하다. 2027년까지 ROE 9%, CET1비율 12.3%, 총주주환원율 40%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중장기적으로는 ROE 10%, CET1비율 13.0%, 총주주환원율 50%를 지향한다. 2027년까지 1500억원 수준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도 포함돼 있다.
관건은 실행력이다. PBR 0.4배, PER 6.4배는 저평가 매력이 크지만, CET1비율이 목표치인 12.3%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공격적인 주주환원 확대에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 외국인 순매수는 시중금융지주 전환 스토리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지만, 본격적인 주가 재평가를 위해서는 자본비율 회복과 건전성 안정이 선행돼야 한다.
BNK금융, 실적 개선에도 외국인 112만주 순매도
BNK금융지주는 실적과 밸류업 지표만 놓고 보면 가장 강한 개선세를 보였다. 하지만 외국인 수급은 3사 중 가장 부정적이었다.26일부터 29일까지 외국인은 BNK금융 주식 112만3234주를 순매도했다. 외국인 보유율도 26일 40.83%에서 29일 40.46%로 하락했다. 반면 기관은 같은 기간 64만7829주를 순매수하며 주가 하단을 방어했다.
BNK금융의 1분기 지배주주지분 순이익은 21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9% 증가했다. 3사 중 이익 규모가 가장 크고 증가율도 두드러진다. ROE는 7.83%, ROA는 0.53%로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
그룹 NIM도 2.11%로 전분기 대비 9bp 상승했다. RWA 성장률은 0.77%에 그치며 위험가중자산 관리도 안정적이었다. RoRWA는 1.07%로 전년 동기 0.86%보다 개선됐다.
자본정책도 분명하다. BNK금융은 1분기 주당 150원의 분기배당을 실시하고, 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는 ROE 10%, CET1비율 12.5%, RWA 성장률 4% 이내 관리, 2027년 주주환원율 50% 달성을 제시했다.
문제는 '건전성'이다. BNK금융의 1분기 그룹 NPL비율은 1.57%, 연체율은 1.42%다. 대손비용률은 0.52%로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지만 절대 수준은 여전히 부담스럽다. 부동산PF와 지역 중소기업 경기 둔화 우려도 외국인 매도의 배경으로 볼 수 있다.
CET1비율도 12.30%로 iM금융보다는 높지만, 목표치인 12.5%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
이익이 개선과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에도 외국인의 순매도가 이어진 것은 시장이 단기 실적보다 건전성 리스크와 자본여력을 더 엄격하게 보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BNK금융은 PBR 0.5배, PER 6.5배로 밸류에이션 부담은 크지 않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미 일정 부분 밸류업 기대가 반영된 상황에서 추가 매수보다 차익실현을 선택할 유인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향후 주가 반등의 핵심은 순이익 증가보다 NPL비율과 연체율 안정, CET1비율 12.5% 달성 여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JB금융, 외인 이탈 제한···고ROE 프리미엄 유지
JB금융지주는 3사 중 외국인 수급이 가장 안정적이었다.26일부터 29일까지 외국인은 JB금융 주식 1489주를 순매도하는 데 그쳤다. 사실상 중립에 가까운 흐름이다. 외국인 보유율도 26일 34.55%에서 29일 34.51%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주가는 2만5300원에서 2만3900원으로 5.5% 하락했지만, 외국인의 대규모 이탈은 없었다. 이는 JB금융의 높은 자본효율성과 자본비율이 시장의 신뢰를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JB금융의 1분기 지배주주지분 순이익은 16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증가율만 보면 BNK금융보다 낮지만, 수익성의 질은 가장 우수하다. ROE가 11.2%, ROA는 0.94%로 3사 중 가장 높기 때문이다.
RoRWA도 1.77%로 가장 우수하다. 위험가중자산 대비 이익 창출력이 가장 좋다는 뜻이다. CET1비율 역시 12.61%로 3사 중 최고다.
이 같은 지표는 밸류에이션에도 반영돼 있다. JB금융의 PBR은 0.8배로 iM금융 0.4배, BNK금융 0.5배보다 높다. PER은 6.5배로 BNK금융과 비슷하지만, PBR 프리미엄은 높은 ROE와 CET1비율, 주주환원 신뢰가 만든 결과로 볼 수 있다.
JB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전략은 성장보다 자본효율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EPS는 중장기적으로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고, DPS도 확대 기조다. 총주주환원 규모는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늘려왔으며, 유통주식수 감소도 주당가치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다만 JB금융도 건전성 부문에서는 우려를 안고 있다.
1분기 그룹 NPL비율은 1.47%, 대손비용률은 0.88%로 대손비용률의 경우 3사 중 가장 높다.
대외 불확실성이 커짐과 동시에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가 더욱 강력해짐에 따라, 향후 지역 기반 금융지주의 주가 회복 여부는 주주환원을 얼마나 많이 하느냐보다, 그 환원을 지속할 수 있는 자본·이익 기반의 '체력'을 증명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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