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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차기 회장 선임 절차 본격화, 양종희 회장 연임 여부 촉각 [2026 금융지주 인사 풍향계]

기사입력 : 2026-06-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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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리스트 20명→12명 압축, 전체 평가기간 3개월 확대
첫 임기만료 앞둔 양종희, 절차 거쳐 9월 중 차기 회장 후보 확정
양종희 체제 KB, TRS 52.4% 등 뚜렷한 밸류업 성과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KB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본격화되면서 양종희닫기양종희기사 모아보기 현 KB금융그룹 회장의 연임 여부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 회장은 2023년 11월 KB금융 회장에 오른 뒤 올해 11월 첫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양 회장은 재임 기간 KB금융은 리딩금융 지위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총주주환원율(TSR) 52.4%, 보통주자본비율(CET1) 13%대 유지, 비이자이익 확대 등 밸류업과 실적 양 측면에서 뚜렷한 성과를 냈다.

다만 금융지주 회장 선임을 둘러싼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투명성 요구가 강화된 상황인 만큼,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예년보다 평가기간을 늘리고 외부 후보자 검증 절차를 보강하는 방식으로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KB 회추위, 차기 회장 선임 절차…9월 후보 확정

KB금융그룹 차기 회장후보 추천 절차이미지 확대보기
KB금융그룹 차기 회장후보 추천 절차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경영승계절차를 본격적으로 개시했다고 2일 밝혔다.

회추위는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승계절차 운영을 위해 ‘회장 후보 추천 절차 세부 준칙’을 수립하고, 후보자에 대한 면밀한 평가와 검증을 위해 전체 평가기간을 기존보다 확대했다. 이번 절차는 현 회장 임기만료일인 11월 20일보다 약 5개월 앞서 시작된다.

금융당국은 이찬진닫기이찬진기사 모아보기 금융감독원자이 '참호구축'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강하게 금융지주들의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KB금융이 평가기간을 늘리고 내·외부 후보군 검증 절차를 보강한 것은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선진화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앞서 회추위는 지난 4월 두 차례 회의를 통해 ‘회장 자격요건 세부기준’을 마련하고 2026년 상반기 기준 롱리스트 총 20명을 확정했다. 내부 후보 10명, 외부 후보 10명으로 구성된 롱리스트는 이번 회의를 거쳐 내·외부 각 6명씩 총 12명으로 압축됐다.

회추위는 다음달 3일 회의를 열고 12명의 압축 롱리스트 후보자를 대상으로 숏리스트 1차 후보 6명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후 약 2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8월 27일 1차 인터뷰와 심사를 진행하고, 후보군을 3명으로 줄인다.

최종 후보자는 9월 11일 결정된다. 회추위는 3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2차 인터뷰를 통한 심층평가를 실시한 뒤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자 1인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후 최종 후보자가 관련 법령상 자격 검증을 통과하면 10월 2일 회추위와 이사회 추천 절차를 거쳐 11월 중 열릴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된다.

외부 후보 준비기간 2개월 부여…투명성 강화

이번 KB금융 차기 회장 선임 절차의 특징은 평가기간 확대와 외부 후보자에 대한 절차적 보완이다.

회추위는 승계절차 개시일부터 최종 후보자 선정까지 전체 평가기간을 3개월 이상으로 늘렸다. 2023년 회장 선임 당시보다 절차를 1개월 이상 앞당겨 개시하고, 후보자 검증에 필요한 시간을 더 확보한 셈이다.

외부 후보자에 대한 경쟁 여건도 보강됐다. 회추위는 기존에도 외부 후보자를 대상으로 심층 평판조회, 내부정보 제공, 2차례 인터뷰 기회, 내부 후보 대비 인터뷰 시간 확대 등을 운영해왔다. 이번에는 숏리스트 선정 이후 실제 인터뷰까지 약 2개월의 준비기간을 제공하고, 회추위원과 외부 후보자 간 별도 사전 간담회도 신설하기로 했다.

외부 후보자가 숏리스트에 포함되더라도 본인의 이름이 대외적으로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을 경우 익명성을 보장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금융권 지배구조 선진화 흐름 속에서 내·외부 후보 간 정보 비대칭 논란을 줄이고, 절차적 공정성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첫 임기 만료 앞둔 양종희…밸류업 성과 뚜렷

금융권에서는 이번 절차의 최대 관심사로 양종희 회장의 연임 여부를 꼽고 있다. 양 회장은 2023년 11월 취임 이후 첫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으며, KB금융은 그의 재임 기간 밸류업과 자본관리 측면에서 금융지주권 최상위권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KB금융은 2025년 연간 실적 발표 당시 총주주환원율 52.4%를 기록하며 주요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주주환원 성과를 냈다. 현금 배당 1조5800억원, 자사주 매입·소각 1조4800억원 등 총 3조6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단행했고, 연간 주당현금배당금(DPS)도 전년보다 37.6% 늘어난 4367원을 기록했다.

1분기 KB금융지주 수익성 관련 지표 (단위: 십억원, %)이미지 확대보기
1분기 KB금융지주 수익성 관련 지표 (단위: 십억원, %)

수익성과 자본력 지표도 양호했다. KB금융은 지난해 ROE 10.86%로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CET1비율도 13.79%까지 끌어올리며 주주환원 여력을 뒷받침했다.

KB금융의 밸류업은 단순히 주주환원 규모 확대에 그치지 않았다. 자본성증권 의존도를 낮추고 이익잉여금을 확대해 보통주자본 중심의 ‘자본의 질’을 개선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실제 KB금융은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 비중을 낮추는 가운데 이익잉여금 증가를 통해 CET1 규모를 키웠고, 이는 지속가능한 주주환원 기반으로 작용했다.

올해 역시 KB금융은 양호한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KB금융은 2026년 1분기 1조91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12.8%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조7276억원으로 19.0% 늘었다.

특히 비이자이익 확대가 두드러졌다. 증시 호황에 따른 증권 부문 수수료 증가와 그룹 포트폴리오 다변화 효과가 맞물리며 비이자이익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은행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추고 그룹 차원의 수익구조를 다변화했다는 점에서 양 회장 체제의 주요 성과로 꼽힌다.

단위 : 십 억 원, %, %p이미지 확대보기
단위 : 십 억 원, %, %p

다만 차기 회장 선임 국면에서 KB금융의 과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2026년 1분기 KB금융의 위험가중자산(RWA)은 전년동기 대비 5.2% 늘었고, CET1비율은 13.63%로 여전히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지만 전년동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 기업대출 확대와 생산적금융 이행 과정에서 RWA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향후 자본관리의 핵심 변수다.

건전성 지표 관리도 중요해졌다. 1분기 실적에서는 순이익과 ROE 개선이 확인됐지만, NPL비율 상승과 커버리지 하락 등 일부 건전성 부담도 함께 나타났다. 밸류업 기조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주주환원 확대와 자본비율 방어, 생산적금융 확대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경영 역량이 요구된다.

조화준 회추위원장은 “현재 금융당국 주도로 진행 중인 금융권 지배구조 선진화 차원에서 더욱 투명하고 공정하게 경영승계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KB금융그룹의 주주가치 제고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가 선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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