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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주기사 모아보기 행장이 이끄는 KB국민은행이 2026년 1분기 고정이하여신(NPL) 등 부실자산 관리에서 상각은 늘고, 매각은 줄어드는 흐름을 나타냈다.국민은행이 기업 NPL 부문에서 상각은 늘리고 매각은 줄인 것은 단순히 부실채권 정리 방식의 변화만이 아니라, 앞으로 기업금융을 키우기 위한 건전성 정비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은 올해 가계대출 총량관리 제약 속에서 기업대출을 6~7%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신규 기업여신 확대를 위해서는 기존 부실여신을 정리하고 위험가중자산과 충당금 부담을 관리할 필요가 있는 만큼, 회수 가능성이 낮은 기업여신은 상각을 통해 손실을 확정하고 일부 채권은 자체 회수·관리하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정비했다는 의미다.
NPL비율 0.34%로 개선, 건전성관리 양호
이미지 확대보기국민은행의 올해 1분기 무수익산정대상여신은 420조831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약 3.7% 증가했다. 여신 외형은 확대됐지만, 실제 부실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오히려 줄었다. 국민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은 1조4463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5876억원 대비 약 1413억원 감소했다.
부실 단계별로 보면 개선 흐름은 더 뚜렷했다. 요주의 여신은 늘었지만, 고정이하 여신 가운데 회수 가능성이 낮은 회수의문 여신과 추정손실 여신이 각각 49.0%, 19.9% 감소했다. 이는 국민은행이 부실채권 상각과 매각, 회수 관리 등을 통해 악성 부실자산을 선제적으로 털어낸 결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의 NPL비율은 전년동기 0.40%에서 올해 1분기 0.34%로 0.06%p 하락했다. 무수익산정대상여신이 늘었음에도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줄면서 건전성 지표가 개선된 셈이다. NPL커버리지비율 역시 168%대를 유지했다. 이는 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미로, 부실채권 정리 이후에도 손실흡수력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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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요주의 여신 증가 여부는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한 대목이다. 요주의 여신은 아직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경기 둔화나 차주 상환능력 저하가 이어질 경우 NPL로 전이될 수 있는 잠재 부실 성격을 갖는다. 따라서 국민은행의 1분기 건전성 관리는 이미 발생한 악성 부실을 줄이는 데 성과를 냈지만, 향후에는 요주의 여신의 고정이하여신 전이를 얼마나 억제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기업금융 상각 늘고 매각 감소…불확실성 관리
이미지 확대보기국민은행의 2026년 1분기 상각 규모는 1461억원으로 전년동기 1269억원보다 15.1%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가계 상각은 716억원에서 777억원으로 61억원 늘었고, 기업 상각은 553억원에서 684억원으로 131억원 증가했다.
상각은 회수 가능성이 낮은 채권을 장부에서 손실 처리하는 방식이다. 부실채권을 외부에 넘기는 매각과 달리, 은행이 직접 손실을 확정한다는 점에서 단기 손익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대신 장부상 부실을 조기에 털어내고 향후 건전성 지표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1분기 국민은행의 상각 증가분은 기업 부문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이는 기업대출 부문에서 잠재 부실을 선제적으로 정리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특히 경기 둔화와 고금리 장기화로 중소기업·소호 차주의 상환능력 저하 우려가 이어지는 만큼, 은행권 전반에서 기업여신에 대한 보수적 관리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반면 국민은행의 NPL 매각 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다. 2025년 1분기 2285억원이던 NPL 매각은 2026년 1분기 1690억원으로 595억원 줄었다.
감소폭은 기업 부문에서 컸다. 기업 NPL 매각은 2025년 1분기 2036억원에서 2026년 1분기 1411억원으로 625억원 감소했다. 반면 가계 NPL 매각은 249억원에서 279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결국 국민은행의 NPL 매각 감소는 사실상 기업 부문 매각 축소가 이끈 셈이다.
NPL 매각은 은행이 보유한 부실채권을 외부 투자자에게 넘겨 장부상 부실을 줄이는 방식이다. 매각을 통해 NPL비율을 낮추고 회수 불확실성을 이전할 수 있지만, 매각 가격과 시장 수요에 따라 손익 영향이 달라진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부실채권 투자자의 요구 수익률이 높아지고, 은행 입장에서는 매각가가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상각이나 자체 회수 관리로 방향을 틀 수 있다.
국민은행의 1분기 흐름도 이와 맞닿아 있다. 기업 NPL 매각은 줄었지만 상각은 늘었다는 것은 부실채권을 외부에 넘기기보다 내부적으로 손실을 인식하고 장부를 정리하는 비중이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연 기업대출 7% 확대 목표, 선제적 NPL 관리
국민은행의 부실자산 관리는 향후 기업대출 성장 전략과도 맞물린다. 기업금융 파이를 늘리기 위해 기존 부실자산을 털어내되, 회수 가능성이 있는 채권은 내부로 다시 가져와 직접 관리하겠다는 의도가 읽히는 대목이다.실제로 상각은 부실채권을 장부에서 손실로 털어내는 작업이지만, 상각 이후에도 채권 회수 절차가 완전히 끝나는 것은 아니다. 이후 담보 처분이나 추심, 채무조정 등을 통해 일부 금액이 회수될 수 있다. 1분기 국민은행의 회수 규모는 가계 453억, 기업 703억원 규모였다.
KB금융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서기원 KB국민은행 CFO는 3월 말 원화대출 잔액이 전년 말 대비 0.4% 증가했고, 이 가운데 가계대출은 0.4% 감소한 반면 기업대출은 2.2%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계대출은 총량관리 제약이 있는 만큼 연간 1~2% 수준의 성장을 예상했고, 기업대출은 생산적 금융 기조 아래 6~7% 성장을 목표로 제시했다.
기업대출 확대는 국민은행의 이자이익 기반을 넓히는 동시에, 건전성 관리 부담도 키울 수 있다. 특히 생산적 금융 확대라는 정책 기조 아래 기업금융 비중이 늘어날 경우, 차주 선별과 사후 관리 역량이 중요해진다. 경기 둔화 국면에서는 신규 기업대출이 향후 부실로 전이되지 않도록 업종별·차주별 리스크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
KB금융 역시 중소법인은 생산적 금융을 위주로 한 우량자산 중심 성장을 추진하고, 소호는 선별 취급을 통해 적정 수준의 성장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이는 기업대출을 무리하게 늘리기보다 성장성과 건전성을 함께 고려하겠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KB금융은 NPL커버리지비율 하락과 관련해 적극적인 NPL 감소 정책을 예고했다. 염홍선 KB금융 CRO는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보수적 충당금 기조는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갈 예정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NPL 부분에 대한 감소 정책”이라고 밝혔다.
이어 “적극적인 상매각과 기존 부동산 PF 자산들에 대한 재구조화 전략 둥을 통해서 NPL을 적극적으로 감소해 나감으로써 NPL커버리지비율까지 개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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