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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운용사가 승부처…자산운용사 글로벌 ETF 격돌 점화

기사입력 : 2022-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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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한국 넘어 미국·캐나다 등 '선제출격' 효과
삼성, 미국 ETF 운용사 지분투자 추격…타 운용사도 주목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국내 자산운용사 수익기둥으로 떠오른 ETF(상장지수펀드) 주도권 다툼에서 해외 운용사가 승부처로 자리잡고 있다.

일찍이 해외 운용사 인수로 테마형ETF에서 선두권을 쟁취한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최창훈, 이병성)이 대표 사례가 되고 있다.

양강인 삼성자산운용(대표 서봉균) 등 다른 자산운용사들의 투자 행보도 주목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4월 1일 미국 특화형 ETF 운용사 앰플리파이(Amplify)에 지분 20% 투자를 단행했다.

2014년 10월에 설립된 앰플리파이는 2021년 기준 운용자산(AUM) 5조2000억원으로 미국 ETF 업계 30위권의 독립 ETF 운용사다.

이번 투자로 삼성자산운용은 앰플리파이 상품을 아시아에서 출시할 권리를 독점적으로 보유하고, 상품 개발 역량 및 네트워크를 지원받는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본격적으로 글로벌 ETF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섰다"고 말했다.

ETF 시장 점유율 경쟁이 국내를 넘어 해외로 영토 확장이 되는 모양새다.

실제 삼성자산운용이 국내 ETF 시장 전통 강자로 굳건히 자리매김 하는 동안, 경쟁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글로벌 거점 확대가 두드러졌다.
나스닥 전광판에 표시된 Global X Disruptive Materials ETF 상장 메시지. / 사진제공=미래에셋자산운용(2022.01)이미지 확대보기
나스닥 전광판에 표시된 Global X Disruptive Materials ETF 상장 메시지. / 사진제공=미래에셋자산운용(2022.01)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재 한국, 미국, 캐나다, 홍콩, 일본 등 10개국에서 ETF를 운용하고 있다. 올초 운용 ETF 규모는 100조원을 돌파했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1년 액티브 ETF 강자인 캐나다 ‘Horizons(호라이즌스) ETFs’를 인수하며 한국 ETF의 글로벌 진출을 알렸다. 또 2018년에는 테마형 ETF가 장점인 ETF 운용사 ‘Global X(글로벌엑스)’를 인수했다.

당시만 해도 미래에셋에 대해 지나친 공격적 행보가 아닌가 하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지수형ETF에서 메가트렌드를 보유한 테마형 ETF로 투심이 몰리면서 현재는 선견지명 투자로 평가받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실적 비중에서도 국내보다 해외가 앞설 만큼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이뤄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전세계 ETF 운용규모가 100조원을 넘어선 것은 국내 운용사 최초로, 국내 전체 ETF 시장보다 많은 규모"라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전체 ETF 자산가치 총액이 74조원가량이므로, 결국 ETF 시장 경쟁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중요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 점유율은 삼성자산운용(42.1%)이 최상위,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36.6%) 순이다.

다만 국내시장에서도 테마형ETF에서 선전한 미래에셋이 삼성과의 격차를 점차 좁혀가고 있는 모습이 부각되면서 경쟁 구도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주제의 테마형 ETF는 지수형 ETF에 의존하는 포트폴리오를 보완하기 위한 '위성(Satellite)' 포지션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테마형 ETF를 강점으로 한 글로벌 운용사 인수 여부가 여러모로 성장 드라이브로 부각될 수 있는 여건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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