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인상했다. 소비자물가가 4%를 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센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예고 등이 전격적인 금리 인상 배경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이상 추가로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연내 기준금리가 2%를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을 통해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 대출금리 상승 압박도 더 커질 전망이다.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3.90~6.45%, 변동형(신규 코픽스 기준)은 3.4~5.30%로 집계됐다. 지난 11일과 비교하면 상단 금리가 각각 0.19%포인트, 0.01%포인트 상승했다.
차주들의 이자 상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전체 잔액 가운데 금리 상승에 따라 이자 부담이 커지는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76.1%다. 은행 외 금융기관의 변동금리 비중도 같다고 가정할 경우 대출금리가 기준금리와 마찬가지로 0.25%포인트 오른다면 차주의 이자 부담은 약 3조3000억원 불어나는 것으로 추산된다. 차주 1인당 약 16만원 수준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2.86%까지 인상할 경우 가계대출 금리가 1.9%포인트 상승하면서 연간 가계대출 이자부담 증가액이 40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가구당 이자 부담은 연간 345만원 늘어난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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