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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0(월)

DQN4대銀 ‘방어형’ 이익개선…국민은행 NIM 7bp 급락 [금융사 2025 3분기 리그테이블]

기사입력 : 2025-11-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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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원가성 수신 확대로 조달비용 완화
불황형 개선에 은행들 4분기 ‘경계심’

[DQN] 4대銀 ‘방어형’ 이익개선…국민은행 NIM 7bp 급락 [금융사 2025 3분기 리그테이블]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올해 3분기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의 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소폭 늘었지만, 순이자마진(NIM) 하락세가 함께 나타나며 ‘방어형’ 이익개선의 행태가 드러났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각 은행들은 줄어드는 이자수익을 감당하기 위해 이자비용을 낮추며 자산 리밸런싱에 들어간 모습이다.

4대 은행 중 올해 3분기 NIM 감소폭이 가장 컸던 곳은 KB국민은행이었고,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소폭이지만 NIM이 올랐다.

다만 절대적인 NIM은 여전히 KB국민은행이 1.74%로 가장 높았으며, 신한은행이 1.55%로 2위,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1.48%로 공동 3위를 나타냈다.

이자이익 최대 국민銀, NIM도 급락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가장 많은 이자이익을 올린 곳은 국민은행이었다.

국민은행은 누적 16조 4465억원의 이자수익을 얻는 동안 이자비용으로 8조 5591억원을 사용해 총 7조 8874억원의 이자이익을 올렸다. 전년동기 대비 약 3.1%가량 늘어난 수치다.

주목할 점은 이번 ‘이자이익’ 증가가 ‘이자 수익’ 확대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전년동기와 비교할 때 이자수익은 오히려 1조원 가량 줄었다.

이자이익을 끌어올린 것은 ‘이자비용’의 감소다. 감소폭이 1조 2437억원으로 이자수익 축소폭보다 컸다. 같은 기간 NIM도 1.81%에서 1.74%로 줄었다.

신한은행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이자이익이 5조 1491억원으로, 전년동기 4조 9946억원보다 약 3%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이자수익은 13조 9434억원에서 13조 2680억원으로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자비용이 8조9 488억원에서 8조 1189억원으로 더 많이 줄었다. NIM돋 1.55%로 전분기와 비교할 때 5bp가량 내렸다.

우리은행도 마찬가지였다. 이자수익이 14조 5890억원대에서 13조 5590억원대로 약 1조원가량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자비용이 8조 9570억원에서 7조 7640억원까지 줄어든 결과 이자이익은 5조6320억원에서 5조7960억원으로 늘었다. NIM은 1.40%에서 1.48%로 눈에 띄게 좋아졌다.

반면 하나은행은 지난해 3분기 5조3843억원에서 올해 3분기 5조9394억원으로 이자이익이 10%가량 올랐다.

하나은행은 정확한 이자수익과 비용 대신 이자수익률과 이자비용률을 공시하고 있는데, 이를 역산하면 올해 3분기 하나은행은 누적 14조9000억원 수준의 이자수익과 9조원대의 이자비용을 발생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의 이자수익률은 지난해 3분기 4.33%에서 올해 3.78%로 내려왔는데, 같은 기간 이자비용률도 3.00%에서 2.35%로 함께 내려왔다. NIM은 1.47%에서 1.48%로 소폭 개선됐다.

[DQN] 4대銀 ‘방어형’ 이익개선…국민은행 NIM 7bp 급락 [금융사 2025 3분기 리그테이블]이미지 확대보기
비용절감 따른 방어형 이익개선
은행권에서 이 같은 양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난 것은 이자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금리 환경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의 대출금리 인상 억제 정책, 예대마진 축소 기조로 그동안의 주요 수익원이던 이자수익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익을 내기 위해 이자비용을 줄이는 ‘방어적’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실제로 이자이익이 늘어난 핵심 원인은 조달비용의 급격한 완화다. 기준금리가 정점 부근에서 장기간 유지되면서 예금 경쟁이 한풀 꺾였고, 은행들이 고금리 특판상품을 잇따라 종료하면서 예금금리가 내려갔다. 반면 대출금리는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예대금리차가 확대됐다. 은행연합회 공시 기준 지난해 10월 기준 4대은행의 평균 예대금리차는 1.25%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1.45%까지 차이가 벌어졌다.

다시 말해 수익원인 이자수익은 정체됐지만, 비용 측면의 절감 효과가 더 크게 작용하면서 전체 이자이익이 개선됐다는 것이다.

이는 금리 하락기에 흔히 나타나는 일시적 개선으로, 향후 금리 변동이나 예금경쟁 심화 시에는 반대로 이익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은행들의 이자이익이 늘어난 배경에는 예대율 관리 전략도 자리하고 있다. 금리 고점 구간에서 예금 유치 경쟁이 완화되자 고금리 예금이 줄면서 조달비용이 내려갔고, 이 과정에서 예대율이 상승하며 저원가성 수신 비중이 확대됐다.

하나은행은 0.3%p 오른 99%로 예대율이 가장 높았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각각 98.5%선을 넘겼고, 신한은행은 전년동기와 같은 96.5%의 예대율을 유지했다.

올해 3분기 은행들은 저축성예금 비중을 줄이고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는 저원가성 핵심예금 비중을 높였다. 국민은행은 40.5%에서 42.3%로, 신한은행은 37.2%에서 38.1%로, 하나은행은 31.3%에서 31.8%로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커졌다. 우리은행은 37.4%에서 37.3%로 소폭 줄긴 했지만 저축성예금 비중이 53.9%에서 51%로 낮아졌다. 이렇게 줄어든 저축성예금 중 일부는 유가증권 등 기타 예금으로 흘러들어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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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생산적금융 전환으로 활로 모색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방어적 이익개선’ 전략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한다. 여수신을 바탕으로 한 은행업의 특성상 이자수익 기반의 기본적인 이익구조를 바꿀 수는 없기 때문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포용금융·예대마진 관련 수위 높은 공세로 은행의 이자이익이 전부 가계대출에서 발생하는 것처럼 여론이 조성된 상황”이라며 “생산적금융 기조에 맞게 기업여신에 더 힘을 주는 방향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첨단전략산업에 대한 심사와 생산적금융 지원을 전담할 첨단전략산업 심사 Unit과 성장금융추진 Unit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국가적 부가가치를 높일 유망기업을 발굴하는 선구안을 높이고 차별화된 지원을 위한 전문 역량과 인프라를 강화할 방침이다.

우리금융그룹은 향후 5년간 총 80조원을 투입해 생산적 금융 전환과 포용금융 확대에 나선다. 또한 정부가 추진하는 국민성장펀드에 민간에서는 처음으로 10조원 참여 계획도 발표하는 등 경제회복을 위한 민관협력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하나금융그룹 역시 국가미래성장과 민생안정 지원을 위한 ‘경제성장전략 TF’를 출범하고, 생산적 금융으로의 大전환 및 포용금융 확대를 위해 2030년까지 5년간 100조원을 투입하는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렸다.

신한금융 향후 은행 중심의 자원배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본시장 부문 중심의 균형 전략을 모색하고, 이자이익 중심의 수익구조를 비이자이익으로 다변화한다는 구상이다.

4분기 낙관 못하는 은행들, 보수적 관리 전망
올해 3분기 나타난 은행들의 이자이익 개선은 단순한 ‘마진 장사’의 결과를 넘어, 예대율과 수신구조를 정교하게 관리한 결과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금리 인하가 가속화되면 대출금리가 먼저 떨어지면서 NIM이 다시 압박받을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향후 은행들은 비이자이익 확대, 자산운용 다변화, 해외사업 강화 등으로 수익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각 금융지주와 은행들은 4분기 전망을 보수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종민 KB국민은행 CFO는 3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정부의 가계부채 강화기조에 따라 대출성장이 제한되는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며, “금리를 두고 시장 시각에 차이가 있는 것 같지만 전체적인 방향에서는 하반기에도 완만한 하락세가 예상되므로, 수신 쪽에서 조달비용 절감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영석 하나은행 CFO 역시 3분기 컨콜 이후 “조달 포트폴리오 관리 관점에서 보면 공공기관 주거래 제휴약정이 많이 늘어나며 사업비가 유입되는 효과가 있었다”면서도, “4분기, 특히 12월 말에 해를 넘기는 자금조달 등 유동성 관리 차원에서 조달비용이 오르는 계절적 영향이 있으므로 4분기에도 (실적이) 올라갈 것이라는 예상은 어렵지만 잘 방어해보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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