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은 전날 2분기 적격대출 판매를 재개했다.
보금자리론 등 다른 정책금융 상품과 비교해 금리 수준은 높지만, 소득 제한이 없는 등 대출 조건이 까다롭지 않아 실수요자는 물론 자산이 없는 고소득자에게도 인기가 많다.
적격대출은 금융사가 일정 조건에 맞춰 실행하면 주택금융공사가 해당 대출자산을 사 오는 방식으로 공급된다. 금융사들은 분기마다 주택금융공사로부터 물량을 배정받아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5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앞서 우리은행이 1일 2분기 적격대출 판매를 처음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1000억원 안팎의 2분기 판매 한도 가운데 전날 오후 기준 약 38%가 소진된 상태다.
우리은행은 올 1분기까지 매달 적격대출을 월별 한도로 나눠 취급해 판매 개시 직후 조기 소진되는 현상이 반복된 바 있다. 이달부터는 분기별로 한도를 설정해 판매하기로 하면서 첫날 ‘완판’은 이뤄지지 않았다.
농협은행의 경우 2분기 판매 한도가 약 300억원으로 많지 않은 편이어서 조기 한도 소진이 예상되고 있다. 국민은행도 적격대출 판매 재개를 검토 중이다.
최근 들어 주담대 고정금리가 연 6%대를 돌파하는 등 대출금리가 빠르게 오른 만큼 2분기에도 적격대출 한도가 조기에 소진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적격대출 평균 금리는 연 3.95%다. 지난달(3.8%)에 비해 0.15%포인트 올랐지만 시중은행의 일반 주담대 상품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전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금융채 5년 기준)는 연 4.01∼6.07%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적격대출 금리(연 3.30%)는 시중은행의 일반 신규 주택대출 평균 금리(연 3.26%·한국은행 집계 가중평균금리 기준)를 소폭 웃돌았지만, 11월 이후부터 역전된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앞서 지난 1분기에도 주요 은행에서 적격대출 '오픈런'이 벌어지는 등 한도가 조기 소진된 바 있다. 당시 월별 한도로 적격대출을 취급했던 우리은행은 새해 첫 영업일인 3일 오전 1월분 한도를 모두 소진했고, 농협은행은 새해 첫 2영업일 간 1분기 한도 물량 접수를 마쳤다.
예년보다 적격대출 공급액 자체가 줄어든 점도 오픈런 사태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해 주금공은 적격대출을 3조5000억원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목표인 8조원 대비 56.3%, 실제 공급액인 4조4704억원 대비 20% 이상 줄어든 수치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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