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커뮤니티에서 왓챠와 넷플릭스를 둘 다 구독하던 소비자들이 했던 말이다. 하지만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이 커지고 플랫폼이 많아지자 국내 OTT 시장 1위였던 왓챠의 위상은 점점 떨어졌다. 왓챠가 종합 구독 플랫폼 '왓챠 2.0'으로 토종 OTT 플랫폼 왕좌를 되찾을 수 있을까?
업계는 티빙, 웨이브 등 타 국내 OTT 서비스에 비해 성장이 어려웠던 왓챠가 웹툰, 음악으로 생존전략을 다시 짜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인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1월 넷플릭스 사용자 수가 전년 대비 27% 늘은 1097만명을 기록했다. 뒤이어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스 순이었다. 왓챠는 넷플릭스를 제외한 토종 OTT 플랫폼 사이에서 다소 경쟁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연내 왓챠 2.0 선보이지만…IP 확보 등 넘어야할 산 많아
이에 성장 돌파구로 왓챠가 연내 왓챠 2.0이라는 새로운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했지만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왓챠는 약 20여 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방영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는 경쟁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티빙의 경우 올해 공개 예정인 콘텐츠만 약 13개 이상이다. 뿐만 아니라 티빙과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스튜디오드래곤은 올해 약 32편의 콘텐츠를 제작하겠다고 언급했다.
업계는 마니아층을 주로 공략한 왓챠의 정체성을 잃을 수도 있다는 문제도 이야기했다. 통합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왓챠가 기존에 매니아층을 공략하면서 가져갔던 시장 점유율 조차 잃게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왓챠 측은 '해리포터'나 '가짜사나이2'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성을 확보한 사례가 있다며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왓챠 관계자는 "대중성과 다양성이 트레이드 오프 관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왓챠는 다양한 종류의 매니아들을 공략할 수 있는 서비스, 콘텐츠 전략을 그동안 해왔다"고 했다. 이어 "효율적인 콘텐츠로 소비자를 공략할 수 있는 방법을 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왓챠는 올해 내 IPO(기업공개)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전년 대비 82% 증가한 72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왓챠 관계자는 "앞으로 왓챠는 콘텐츠의 영역을 확장하며 다양한 집단의 소비자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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