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상은 올해 초부터 시작됐다. 지난 1월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은 스테디셀러 제품의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코코핸들 스몰은 560만 원에서 619만 원으로 10.5% 인상했으며, 미디움은 610만 원에서 677만 원으로 11% 올랐다.
루이비통도 지난 16일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최대 26%에 달하는 가격 인상이었다. 카퓌신 MM 사이즈는 753만 원에서 922만 원으로 22.4% 올랐으며, 카퓌신 BB 사이즈는 770만 원에서 906만 원으로 17.7%, 카퓌신 미니 사이즈는 599만 원에서 755만 원으로 26% 인상됐다.
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상은 월례 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대표적인 명품 브랜드로 꼽히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는 총 11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에르메스 2회, 샤넬 4회, 루이비통 5회 인상됐다. 반복된 가격 인상으로 샤넬의 인기 가방 품목인 '클래식백' 라인은 모두 1000만원을 넘어섰다. 이탈리아 브랜드 프라다의 경우 지난해 6번이나 가격을 올리기도 했다.
명품 브랜드의 잦은 가격 인상은 ‘천장 가격 맞추기 경쟁’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낮은 가격대는 최상위급 명품 브랜드 지위를 유지하는데 있어 비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업계는 ‘가격 키 맞추기 경쟁’으로 최근 상황들을 보고 있다”며 “한국이 비쌀수록 잘 팔리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명품 브랜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가격을 올리며 가격으로서 브랜드 가치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잦은 가격 인상에도 한국인들의 명품 수요는 점점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명품 소비 규모는 142억 달러(약 16조8000억원)로 전년보다 4.6% 증가했다. 이는 미국·캐나다·일본·프랑스·영국·이탈리아에 이어 세계에서 7번째 큰 시장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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