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20일 발표한 ‘KB 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매매 가격은 15% 올라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작년 한 해에만 2016~2020년 5년간의 상승폭이 나타났다.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지난달 5~11일 건설·시행·학계·금융 등 부동산 전문가 161명, 공인중개사 527명, KB 프라이빗뱅커(PB) 50명 등 총 78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부동산 전문가 64%는 올해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도권의 경우 전문가 74%가 집값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수도권 상승률로는 3% 이내를 꼽은 전문가가 3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집값 상승의 요인으로 공급 물량 부족(25%), 대선 이후 정책 변화(16%), 정부 규제 강화에 따른 매물 감소(14%) 등을 꼽았다.
연구소는 주택가격 급등에 따른 버블(거품) 우려도 점검한 결과 버블 붕괴에 따른 집값 급락보다는 완만한 조정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대출규제, 단기적인 공급 증가의 한계 등을 고려했을 때 현재 주택시장은 외환위기와 유사한 경제적인 충격이 없다면 급락 요인이 적어 보인다”며 “무엇보다도 주택이라는 자산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높다는 점도 큰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조정국면에 들어간다면 지표보다 체감경기는 나쁠 수 있다”며 “단지별 수요 차이, 특히 다주택자의 보유 선호도에 따라 주택매매가격이 다소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집값이 안정되는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전문가 48%가 내년 상반기를 예상했다. 중개사 중에서는 2022년 하반기에서 2023년 상반기를 집값 안정 시기로 꼽은 비중이 가장 높았다.
향후 주택시장에 필요한 정책으로는 전문가 32%가 생초자 대출규제 완화와 도심 고밀 개발을 통한 공급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고 이어 대출규제 간소화(15%),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이하 재초환) 부담과 재건축 규제 완화(13%), 정비사업 로드맵 마련(10%) 순이었다.
올해 가장 유망한 부동산 투자처에 대해 중개사 23%와 전문가 27%는 신규 아파트 분양을 꼽았다. 지난해에 비해 준공연차 5년 이하 신축 주택에 대한 관심은 줄어든 반면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과 토지에 대한 선호도는 높아졌다. 전문가 33%, 중개사 35%가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을 유망 투자 부동산으로 지목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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