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상황 속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등 증권사들이 자사주 매입과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며 주가하락 방어에 나섰다.
증권가,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환원 정책 실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27일 836억원 상당의 자사주 1000만주 매입 결정과 자사주 1740억원 규모의 자사주 2000만주 소각 계획을 내놨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3월, 823억3000만원 규모의 자사주 1000만주를 소각시켰고, 지난 9월 1013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힌 바 있다.또한, 미래에셋증권은 향후 3년에 대한 주주환원 정책도 준비했다. 올해 현금배당은 보통주 300원, 우선주 330원, 2우선주 300원으로 결정했다.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합친 주주환원 규모는 모두 3622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8월 주주환원 성향 30% 이상 유지 정책을 뛰어넘는 금액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 지속적인 주주환원 활동을 해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키움증권이 지난 2019년 자사주 매입 결정을 한 이후, 2년여 만이다.
메리츠증권은 여러 차례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며 주가 하락 방어에 나섰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3월, 6월, 11월 총 세 차례에 걸쳐 3400억원 규모로 소각을 목적으로 한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증권가, 자사주 매입에 따른 주가 상승 이어져
잇따른 증권사들의 주주환원 정책 제시는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주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자사주를 매입하면 유통주식수가 감소해 주당순이익이 상승하기 때문에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증권사들의 잇따른 주주환원정책 제시에 힘입어 증권사들의 주가는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2월 16일 종가 기준, 증권 업종은 전일과 비교해 1.94% 상승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1월 증권업에 대해 증시 급락 영향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지난 1월을 살펴보면, 증시에 민감한 키움증권이 17.3%로 가장 낙폭이 컸던 반면에 메리츠증권은 자사주 매입에 힘입어 18.4%에 달하는 상승률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래에셋증권도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발표하면서 지난달 28일 5.2% 상승을 보이며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이 다른 증권사에 비해 높은 상승률을 보인 원인은 2021년 총 2524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은 자사주 매입에 따른 주당순이익 상승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이에 메리츠증권의 사례를 표본 삼아, 자사주 매입으로 증시 침체기를 극복하려는 증권사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대해 정 연구원은 “최근 이와 같이 업황 부진을 자사주 매입을 통해 극복하려는 회사들이 많아지고 있다”라며 “다만 지속성 있는 주가 부양을 위해서는 연속적인 자사주 매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예린 기자 yr04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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