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틀 벙커는 오픈 3일만에 매출 6억 원을 기록하고 매일 오픈런 현상이 발생하는 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강 대표는 한국까르푸와 글로벌 경영컨설팅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경력을 쌓고 지난 2009년 미래전략센터 유통팀장으로 롯데에 합류한 외부 인사다.
이후 롯데쇼핑 헬스앤뷰티(H&B) 브랜드 롭스, 롯데네슬레코리아 대표를 거쳐 지난 2020년 12월 롯데쇼핑 마트사업부장을 맡았다. 지난해 롯데마트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그의 체질개선 작업이 긍정적 평가를 받으며 2022년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한국 전체 와인 소매 시장은 지난해 매출 7347억 원을 넘겼다. 5년 전부터 매년 평균 17.4%씩 시장이 확장되면서, 올해에는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높은 시장 성장률과 더불어 주류 특성상 온라인 구매가 어렵기 때문에 오프라인 특화 매장은 더욱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와인전문점 오픈을 위해 지난해 초 ‘프로젝트 W’ 팀을 신설했다. 팀원 다수가 와인 전문 자격증인 WSET(Wine & Spirit Education Trust)를 소지했을 정도로 전문성을 갖췄다. ‘프로젝트 W’팀 리더는 강 대표가 지난해 5월 외부에서 직접 영입했다. 바로 강혜원 상무다.
그는 특히 ‘브랜딩 전문가’로 명성이 높다. 브랜딩은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와 가치를 부여하는 작업으로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기업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강 상무는 롯데그룹 식품·유통사업 부문, 신라호텔 면세사업부문, CJ오쇼핑, 푸드빌 등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웠다.
강 상무는 롯데마트 합류 후 프로젝트W팀 및 주류사업부문장을 맡으며 ‘보틀 벙커’의 전반적 브랜딩을 담당했다. ‘보틀 벙커’는 강 상무의 브랜딩 이미지를 바탕으로 향후 추가 점포 오픈 및 굿즈 개발 등을 계획하고 있다.
강 대표와 강 상무 모두 와인 애호가이며 트렌드에 밝은 유통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강 상무가 대표 직속 팀을 담당하고 있어 두 사람 모두 자주 마주치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며 “롯데마트에서 시장의 반응을 크게 일으키는 콘텐츠가 나온 게 워낙 오랜만이라 보틀 벙커 흥행으로 대내외적으로 매우 고무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롯데가 순혈주의를 버리고 불러들인 두 전문가가 다음에는 또 어떤 성과를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