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방식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내년 1월 1일부터 전면시행된다. 기존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다른 금융사 고객 정보를 수집할 때 고객 동의 아래 화면에 출력된 개인정보를 긁어오는 ‘스크래핑’ 방식으로 제공됐다. 앞으로는 이 방식이 금지되고 별도 인터페이스를 통해 금융기관이 제3의 업체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API 방식 적용이 의무화된다.
은행들은 자사 뱅킹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출시했다. 각사별 강점을 살리고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끌어올려 차별화를 꾀했다. KB국민은행은 ‘KB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시범 시행하고 있다. KB마이데이터는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하는 ‘자산관리’를 비롯해 소비패턴을 분석·진단하는 ‘지출관리’ 합리적인 금융 습관을 만드는 ‘목표챌린지’, 실물자산과 신용을 관리하는 ‘금융플러스’, 집단지성 활용 자산관리 ‘머니크루’, 목표 달성을 지원하는 자산관리 시뮬레이션 ‘이프유’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민은행은 이중 목표챌린지, 마이금고, 머니크루, 이프유를 핵심 서비스로 내세우고 있다. 목표챌린지는 고객의 자산과 지출 내역을 분석·진단해 개인화된 목표를 자동으로 제안하고 목표 금액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고객 참여형 콘텐츠다. 목표에 도달하면 뱃지 등의 리워드를 제공하는 등 동기 부여 요소도 넣었다. 금융플러스의 대표 서비스인 마이금고는 자산의 개념을 금융상품뿐 아니라 현금(외화), 휴대폰, 금, 상품권, 회원권 등 실물자산으로 넓혀 통합 자산관리를 돕는다. 머니크루는 닉네임을 기반으로 포트폴리오 공유에 참여하고 자산 고수들의 금융 생활을 구경할 수 있는 서비스다. 관심이 가는 머니크루를 팔로우하고 벤치마킹해 자신의 금융 생활과 비교할 수 있다. 이프유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금융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준다.
이렇게 아낀 돈은 내년 여름 여행가기, 내 집 마련하기 등 본인만의 목표에 맞춰 예산을 모으는 ‘목표관리’ 서비스를 통해 목돈으로 만들어갈 수 있다.자산이 형성됐다면 돈을 불리는 서비스인 ‘데이터 픽’에서 소비패턴과 구매 상품 분석 등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초개인화 상품이나 또래들이 많이 가입하는 상품들을 추천받을 수 있다. ‘마이캘린더’ 기능을 통해 아파트 청약이나 주요 기업공개(IPO) 일정, 본인의 금융거래 일정 등도 관리할 수 있다. 이외에도 투자 관련 변동사항을 알려주는 투자지표 알리미, 청약컨설팅, 아파트 매물 추천, 내 모든 연금, 전문가 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핀크 등 하나금융그룹 계열사가 함께 참여하는 그룹 공동 마이데이터 브랜드 ‘하나 합’을 선보였다. 하나 합은 기존 소수의 고액 자산가에게만 제공되던 자산관리 및 외환투자 전문 컨설팅을 모든 고객에게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핵심이다. 자산 진단에서 처방까지 한 번에 해결해주는 ‘자산관리 스타일’, 고객 개개인의 지출을 분석·제공하는 ‘라이프스타일 분석’, 이루고 싶은 목표를 설정해 외화 자산을 불려주는 ‘환테크 챌린지’ 등의 서비스가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배당정보서비스, 하나카드의 내 주변 핫플레이스 서비스, 핀크의 금융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리얼리 서비스 등도 추가했다.
IBK기업은행의 ‘아이원(i-ONE) 자산관리’는 크게 ▲개인화된 자산관리 ▲중소근로자 특화서비스 ▲생활금융 서비스 등 3가지 기능으로 구성된다. 개인화된 자산관리는 자산, 소비 내역, 종합적인 자산 현황을 보여주고 보유펀드와 투자성향을 분석해 예·적금과 펀드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추천해준다. MZ(밀레니얼+Z) 세대를 겨냥해 짠테크(절약 재테크) 저축서비스인 ‘안쓰기 챌린지’도 제공한다. 중소기업 근로자 특화서비스에서는 신용점수와 커리어를 관리할 수 있다. 생활금융 서비스에는 부동산 서비스와 정부지원금 안내 서비스를 담았다.
DGB대구은행의 마이데이터 기반 개인 자산관리 서비스는 ‘런닝 메이트(Running Mate)’ 콘셉트를 적용했다. 통합 금융 정보 조회는 물론 자동차·부동산 시세, 청약 알림, 보험정보, 금융 캘린더, 챌린지 등의 서비스를 종합 제공해 ‘금융 비서’ 역할을 하는 게 목표다. 특히 다양한 금융 관련 목표치를 앱에서 제공해 올바른 금융 관리를 재미있게 익히는 ‘챌린지 서비스’가 눈에 띈다. 특정 기간 용돈 모으기 또는 대출 상환하기와 같은 도전에 참여하여 목표 달성의 진행 상태와 성공, 실패 여부를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