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IT 전문매체 렛츠고디지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듀얼 슬라이드’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폰 관련 특허를 공개했다. 이번 특허는 지난 5월에 출원했다.
각각 확대된 디스플레이에서는 서로 다른 화면을 표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가로로 펼친 디스플레이에선 유튜브·넷플릭스 등 영상을 시청하면서 세로로 펼친 디스플레이에선 카톡 등 문자 메시지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해당 매체는 인폴딩(안으로 접는)과 아웃폴딩(밖으로 접는) 방식이 모두 적용된, 사실상 두 번 접는 기술인 ‘트리 폴드’를 접목한 스마트폰 특허도 출원했다고 보도했다. 화면이 3등분 돼 사용자가 3개의 디스플레이를 각각 이용할 수 있다. 또 후면에는 서브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차기 폼팩터 개발에 나선 것은 최근 중국 제조사들이 자사 폴더블폰의 폼팩터와 유사한 신형 폴더블폰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폴더블폰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자, 신형 폼팩터를 개발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화웨이는 지난 23일 신형 폴더블폰 ‘P50 포켓’을 공개했다. 화웨이가 공개한 신형 모델은 올 하반기 글로벌 흥행을 이끌었던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3’와 비슷한 ‘클램셸(조개껍데기)’ 모양이다. 다만, 화웨이는 커버 디스플레이가 원형으로 탑재되어 있다는 점이 다르다.
다만, 업계에서는 화웨이의 ‘P50 포켓’이 폴더블폰 시장에서 큰 흥행을 이끌기 어렵다고 본다. 자체 운영체제(OS)인 ‘하모니 OS2’를 적용하고 있고, LTE 전용 모델이기 때문이다. 또 가격도 갤럭시Z플립3보다 40만원가량 비싸다는 점도 단점이다. 이렇다 보니 내수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포도 지난 15일 진행된 ‘오포 이노데이 2021’에서 첫 폴더블폰 ‘파인드N’을 공개했다. 갤럭시Z폴드와 같이 인폴딩 방식을 적용했다. 오포는 ‘주름이 거의 보이지 않는 폴더블폰’이라며 삼성을 저격하기도 했다.
‘파인드N’은 지난 26일 징동닷컴·티몰 등 온라인 판매에서 5분 만에 매진됐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3보다 50만원 가량 저렴하고, 내수 시장이라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지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다가오는 2차 판매에서도 매진은 무난할 것이란 평이 나온다.
중국 제조사들이 폴더블폰 시장에 참전하고 있지만, 업계에선 아직 폴더블폰은 삼성전자가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내년 폴더블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74%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봤다. 오포는 5%로 전망했다. 올해 예상 점유율 88%보다는 적지만, 아직까진 우세하다는 평가다.
다만, 이들이 지속적으로 삼성전자와 비슷한 디자인의 폴더블폰을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한다면, 삼성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포와 화웨이 외에도 샤오미·아너 등이 폴더블폰 출시를 준비 중인 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중국 업체들의 삼성디스플레이의 품질 및 원가 경쟁력을 극복할 수 있을지, 소비자를 유인할 만큼의 내구성·심미성을 갖춘 폴더블폰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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