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5일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연 1.0%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금리 인상 의견을 냈고 1명만 동결 소수 의견을 밝혔다. 이번 금리 인상은 지난 8월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기준금리가 1%대로 올라선 것은 20개월 만이다. 이주열닫기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금리가 더 높아지면서 가계의 대출 이자 부담도 가중될 전망이다. 시장금리에 따라 이자율이 달라지는 변동금리 가계대출 차주 비중은 9월 말 기준 74.9%다.
한은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하면서 대출금리는 더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기준금리 인상 때도 은행권 대출금리의 준거금리인 시장금리는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8월 26일 1.398%에서 9월 말 1.593%로, 같은 기간 은행채 1년물 금리는 1.264%에서 1.419%로 상승했다.
상단 금리만 보면 고정형 주담대는 이미 5%대를 넘어섰고, 변동형 주담대도 5%에 육박한 수준이다. 신용대출 역시 5%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대출금리가 급격하게 오른 건 시장금리 상승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가 맞물린 결과다.
한은이 내년 기준금리 추가 인상도 예고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가 상단 기준 각각 연 6%, 연 5%에 진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를 1.0%로 인상했지만, 경제 성장과 물가 흐름에 비춰봤을 때 현 금리는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며 “경제 상황 개선에 맞춰 과도하게 낮췄던 기준금리를 정상화해 나가는 것은 당연히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내년 1분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관련해선 “1분기의 경제 상황에 달려있겠지만,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금통위는 내년 상반기 중 1월 14일, 2월 24일, 4월 14일, 5월 26일로 예정돼 있다. 한은이 내년 초에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금리 수준은 1.25%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복귀한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연 1%까지 오르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5조8000억원 늘어난다. 대출자 1인당 연이자 부담은 작년 말 271만원에서 약 30만원 늘어난 301만원으로 커진다.
이와 관련해 이 총재는 “최근 가계 대출 금리가 비교적 단기간에 상승했는데, 물론 즉각적으로는 신규차입자에게 높아진 금리가 적용되고 기존 차입자 중에서 변동금리로 받은 차입자에게는 시차를 두고 이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사실상 현재 지금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이 75%에 이르고 있어서 어느 정도 시차는 있겠지만 가계 이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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