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은행원은 현재 농협은행이 근무 중인 MZ세대(20~30대) 직원들의 얼굴을 합성한 가상 은행원이다. 목소리에 맞춰 입모양이 자연스럽게 구현되도록 장시간 학습을 통해 만들었다.
내년 1월부터는 22사번 입사 동기들과 약 3개월 연수 및 수습 과정을 거친 뒤 임용장도 교부할 예정이다.
농협금융은 단순히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일반 행원처럼 직무를 부여해 관리할 방침이다.
아직은 프로토타입(상품화에 앞서 제작하는 시제품) 수준이지만, 가상 행원에 관한 고객 반응을 그룹 차원에서 점검하고 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 등 다른 계열사에도 AI 직원 채용을 적극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농협금융 관계자에 따르면 이러한 새로운 시도는 손병환 회장과 권준학 은행장의 디지털 전환(DT)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
AI 은행원이 입사한 뒤 사회생활을 겪으며 성장해 나가는 과정도 이야기로 엮어 SNS 계정을 통해 선보일 계획이다. 평소 일반인이 잘 모르는 은행 문화와 은행원 고충을 MZ세대 관점으로 풀어내 고객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의도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백령도부터 울릉도까지 전국 방방곡곡 고객들과 연결돼 있는 것이 농협만의 특색이자 최대 강점”이라며 “앞으로 도래할 디지털 시대에도 소외되는 지역과 계층이 없도록 현실 세계와 디지털 세계, MZ세대를 아울러 연결하고 소통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협동조합 금융기관인 농협에 주어진 과제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AI 행원이 그 첫걸음이 될 것”이라는 당찬 포부도 전했다.
이러한 소식을 접한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에서 AI 은행원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며 “대규모 실업이나 취업 문턱이 높아진다는 우려도 있지만, 필수적으로 설명이 필요한 가운데서도 단순 업무인 경우에는 AI 은행원이 대체하고 더 전문적인 영역은 기존 은행원들이 해 나가면 고객과 은행원 모두에게 더 나은 방향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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