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5위였던 카카오뱅크가 1년 만에 1위로 올라선 것이다. 또한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 6월 전국 대학생 107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1 대학생이 뽑은 일하고 싶은 금융기업' 조사 결과에서도 카카오뱅크는 20.3% 득표율을 올리며 2위를 차지했다. 해당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KB국민은행(23.3%)과 3%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잡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취준생들은 자신이 취업하고 싶은 기업을 꼽은 이유에 관해 “평소 기업에 관한 이미지, 연봉, 복지제도에 관한 사전 정보와 기업 제품 이용 경험이 취업선호도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즉, 얼마나 자신이 일하는 조직에 헌신하는 만큼 자신이 사회‧경제적으로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있는지를 따지는 것이다.
23일 카카오뱅크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이 같은 내용의 보상안이 직원들에게 공지됐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 직원들은 평균 임금 1000만원이 오르는 것과 함께 스톡옵션에 성과급까지 별도로 받는 경사를 누리게 됐다.
이러한 결정에는 성장에 따른 보상을 직원과 나누려는 경영진의 생각이 밑바탕이 됐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7년 출범 이후 꾸준한 성장을 보였다. 최근 3분기에도 지난해에 비해 95.6% 오른 수준의 1679억원 누적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러한 소식을 접한 영업사원 강철민(29‧영업사원) 씨는 “저렇게 성과를 직원과 나누려는 기업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부럽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북에서 일하는 한 시중은행 관계자 역시 “은행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고 뉴스가 나오는데, 지방이라 그런지 따로 성과급을 더 받거나 그런 것은 없었다”며 “카카오뱅크가 평균 나이가 젊은 직원이 많아서 그런 것 같기는 한데, 별로 할 말은 없고 부럽다”고 전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윤호영닫기윤호영기사 모아보기 대표부터 ‘다니엘(Daniel)’이라는 영어 이름을 쓴다. 직급이나 나이, 성별을 넘어 수평적 소통을 지향한다는 의미다. 또한 직원 80% 이상을 40대 이하로 구성했고, ‘보고한다’는 말 대신 ‘공유한다’고 표현한다.
회의가 시작되면 ‘실제로 감정이 상할 수도 있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직원들끼리 서로 불편 사항이나 문제점 등 자신의 의견을 거리낌 없이 주고받는 문화다. 아울러 개인 업무에 대한 자유만큼 책임과 보상이 강하게 주어지는 환경이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정보통신기술(IT) 기반으로 시작해 금융업에 진출하다 보니 인터넷은행 문화가 시중은행과 다른 것은 사실”이라며 “무조건 좋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확실히 조금 더 진취적이고 변화와 도전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물론, 카카오뱅크의 모든 면이 장점일 수는 없을 테지만, 카카오뱅크가 꾸준히 ‘취업 선호도 1위’를 다툰다는 점에서 금융권이 참고할 만한 부분은 분명 있지 않을까. 더 나은 사람을 만나려면 자신이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하듯, 더 나은 인재를 찾으려면 기업도 더 나은 경영 방침이 필요할 때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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