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20년 만에 완전민영화에 성공할 전망이다. 유진그룹 계열 사모펀드(PEF)인 유진PE와 국내 1위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등이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올랐다.
앞서 지난 18일 마감된 우리금융 잔여 지분매각 본입찰에는 총 9개 투자자가 참여했다. 두나무와 호반건설, 한국투자금융지주, 하림, 유진PE, 우리사주조합, ST인터내셔널(옛 삼탄), KTB자산운용, 얼라인파트너스 등이 입찰제안서를 낸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대상은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 15.13% 중 10%다. 공자위에서 사전 의결한 예정가격을 웃도는 입찰 제안은 총 7개 투자자, 최대매각물량(10%) 대비 1.73배로 집계됐다.
유진PE는 지분 4%를 취득해 사외이사 추천권을 획득할 것으로 보인다. 두나무는 약 1%의 지분을 배정받고 우리사주조합·KTB자산운용·얼라인파트너스 등이 나머지 지분을 나눠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금융의 3대 주주인 우리사주조합은 이번에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면서 2대 주주 지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공자위는 가격요소 외 비가격요소를 일부 반영해 최종 낙찰자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번 지분매각이 완료되면 예보 보유지분은 5.13%로 떨어져 국민연금(9.42%), 우리사주조합(8.8%), IMM PE(5.57%)에 이은 4대 주주가 된다. 예보의 최대주주 지위와 비상임이사 추천권 상실로 우리금융은 20년 만에 사실상 완전 민영화된다. 우리금융은 지난 2001년 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 공적자금이 투입되면서 지금까지 예보가 최대주주였다.
시장에서는 우리금융 잔여 지분매각의 흥행 요인으로 4% 이상 지분을 신규로 취득한 투자자에게 인센티브로 제공되는 ‘사외이사 추천권’을 꼽는다. 이외에도 우리금융이 금리 인상 국면에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점과 배당 수익 등이 투자 매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